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02.24 12:31

KB이노베이션허브, 스타트업 111개 선발…"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지원"
'KB스타터스' 선발 애자일소다, KB국민은행·카드·손보 등과 솔루션 협업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KB금융지주)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KB금융이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에 앞장서고 있다.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운영하는 핀테크랩 KB이노베이션허브는 2020년말 기준 KB스타터스 111개사를 선발했다.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을 바탕으로 3400만 고객과 상생하고 생활금융 플랫폼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15년 3월 출범한 KB이노베이션허브는 KB금융과 핀테크 생태계를 잇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KB금융과 협업을 통해 혁신적 서비스 창출에 도전하는 기술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발해 KB금융의 제휴와 투자를 통해 육성하고 있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KB금융에 174건의 제휴와 CVC펀드 등 KB금융 계열사를 통해 총 523억원의 투자를 지원하는 등 국내 핀테크랩 중에서 가장 활발한 제휴와 투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KB이노베이션허브와 협력관계에 있는 엑셀러레이터와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우수 스타트업 중에서 계열사의 추천을 통해 KB스타터스를 선정하는 추천제 방식 및 공개모집을 병행해 다양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320평 규모의 스타트업 전용공간도 운영하여 KB금융 계열사와 KB스타터스가 핀테크 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해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B이노베이션허브의 스타트업 육성에 있어 궁극적인 지향점은 '10-10클럽'이다. 10-10클럽이란 KB금융그룹 계열사로부터 10억원 이상 투자와 10건 이상 제휴를 달성한 스타트업 기업을 일컫는다. 현재까지의 10-10클럽으로는 보안 인증 기술 관련 스타트업 '플라이하이'와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 '애자일소다'가 있다. KB금융의 지속적인 스타트업 육성 노력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KB증권,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KB캐피탈은 '플라이하이'와 협업을 통해 서류발급 및 제출 등 번거로운 작업을 줄이고 인증절차를 간편하게 만들어 고객편의성과 업무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스타트업인 애자일소다는 범용성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등과 데이터분석 솔루션 및 서비스에 대해 협업하고 있으며, KB금융의 지원 속에서 연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2019년 7월에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인 'PLUG and PLAY(플러그 앤 플레이)'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관련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KB금융이 육성하는 스타트업(KB스타터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플러그 앤 플레이는 페이팔, 드롭박스 등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한 탑티어(Top-tier)급 글로벌 엑셀러레이터다. 미국 포함 전세계 30개국에 지사를 보유하고 약 300여개 대기업 및 1100여개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가장 많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019년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 중에 플러그 앤 플레이 본사를 방문해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와 의견을 공유한 것이 제휴 협약의 계기가 됐다. 이후 플러그 앤 플레이가 개최한 국내 행사에 KB금융이 참석하는 등 활발한 교류로 이어지면서 플러그 앤 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역량과 노하우를 국내 스타트업 육성에 활용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KB금융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파트너(Anchor Member)자격으로 주요 업종별 핵심 스타트업 리스트를 공유받고 업체 선정 및 투자에 참여할 수 있으며 플러그 앤 플레이의 실리콘밸리 육성프로그램(Accelerating Program)에 'KB스타터스'를 추천할 수 있다. 추천된 스타트업이 육성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과의 Open Innovation 제휴 추진이 가능하고, 주요 벤처캐피탈사와의 투자 미팅을 통한 투자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

KB이노베이션허브 관계자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을 바탕으로 3400만 고객과 상생하고 생활금융 플랫폼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윤종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과 협력관계에 있는 우수한 기술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