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2.27 21:30

"올 봄·여름에도 유행 지속" 전망에 신상품 속속 출시…도심 활동 손색없는 '투마일 웨어'도 등장

(사진제공=힙합퍼)
브랜드 '제멋'의 원마일 웨어. (사진제공=힙합퍼)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패션 트렌드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집콕' 생활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집 근처 1마일(1.6㎞)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뜻하는 '원마일 웨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원마일 웨어에서 더 나아가 도심이나 야외활동에도 손색없는 '투마일 웨어' 개념까지 생겨났다.

원마일 웨어의 유행에 패션업계는 2021년 봄여름 시즌을 맞아 편안함에 멋을 더한 원마일 웨어 신상품과 행사를 선보인다. 

◆ 겨울 원마일 웨어 판매량 최대 6배 증가 

스트리트 패션 온라인 편집숍 '힙합퍼'는 이번 겨울 원마일 웨어가 패션계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힙합퍼는 자사 플랫폼의 2021년 1월 집콕 패션의 아이콘 트레이닝 바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배(530%) 이상 증가했으며,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반바지 판매량 역시 146% 늘었다고 설명했다.

집 안에서나 외투안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 수요도 많아졌다. 이에 긴팔티와 반팔티가 각각 316%, 112%씩 신장했다.

힙합퍼 입점 브랜드 중에서도 이지웨어를 선보이는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클래식한 디자인과 질 좋은 원단으로 사랑받고 있는 '제멋', 여러 가지 컨셉의 의류를 선보이는 '더마트로프', 다양한 그래픽과 아트웍으로 라이프스타일의 품격을 높여주는 '트립션' 등이 있다.

실내외 구분 없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올 봄·여름 시즌에도 그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힙합퍼 스토어 내에서도 의류 카테고리 입점 브랜드 약 70%가 원마일 웨어, 투마일 웨어 관련 품목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문장우 힙합퍼 운영기획팀 이사는 "길어지는 집콕 생활에 추운 날씨와 많은 눈까지 겹치며 집 안에서나 집 근처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도 집콕 생활로 편안한 원마일 웨어나 홈웨어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 인기에 힘입어 오는 3월 1일까지 원마일 웨어와 파자마에 집중한 대규모 할인 행사인 '올 굿 10 데이스'를 진행한다. 자주 마케팅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활동의 증가와 제한된 일상 속에서 꼭 필요한 상품만을 모아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홈트족의 필수품인 코어레깅스는 60% 할인된 1만1900원에, 홈웨어 인기 상품인 파자마 세트는 최대 50% 할인 특가로 판매한다. 또한 에스아이빌리지 내 자주 온라인몰에서는 구매 금액별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일부 기간 동안 온라인에서 구매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페이백 혜택도 제공한다.  

빈폴레이디스 SS 컬렉션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

◆ 구호플러스·네파 등 원마일 웨어 봄 신상 출시 

삼성물산 패션의 브랜드들도 올해 봄을 맞이해 편안함에 집중한 신상 의류를 출시했다. 집 안에서의 휴식, 재택근무, 근거리 외출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여유로운 핏의 스웨트셔츠·팬츠, 후디, 바람막이, 니트 카디건 등을 선보인다. 

삼성물산 패션의 미니멀 영 영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올봄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일상을 맞아 자신만의 안정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공간을 주제로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원마일 웨어 스타일을 제안했다. 

라이트 그레이, 스카이 블루, 아이보리 컬러를 중심으로 경량 퀼팅 점퍼, 크롭 울 재킷, 페이크 레더 재킷, 트위드 재킷, 스웨트셔츠, 니트 카디건·베스트, 와이드 슬랙스, 데님 팬츠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배윤신 구호플러스 그룹장은 "올봄에는 뉴노멀 시대를 맞아 캐주얼과 포멀, 원마일 웨어 등 여러 상황에서 실용적으로 믹스 앤 매치할 수 있는 아이템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빈폴레이디스는 온라인 전용 라인 '그린 빈폴'을 집 안팎에서 두루두루 입기 좋은 편안한 상품들로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후드 집업, 스웨트팬츠에 자전거 로고 볼캡으로 쿨하게 마무리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또 스웨트셔츠, 저지 밴딩 스커트에 로고 버킷햇을 더한 룩도 제안했다. 다양한 컬러의 오버핏 반팔 티셔츠, 드로스트링 디테일로 실루엣 조절이 가능한 셔츠 원피스 등 일상에서 활용도 높은 아이템을 선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에서도 원마일 웨어 컨셉의 '에센셜 컬렉션'을 출시했다. 네파가 야심차게 선보인 에센셜 컬렉션은 홈웨어 및 라운지웨어와 아웃웨어를 넘나드는 트렌디하고 활동성 높은 옷들로 구성됐다.  

멜란지 그레이, 블랙, 크림 등 뉴트럴 계열의 컬러를 메인으로 활용해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밝은 그레이와 어두운 블랙 등 동일 색상 내에서 톤의 차이를 두어 배색하는 톤온톤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해 심플하지만 감각적인 감성은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컬렉션의 구성 역시 알차다. 한 벌로 입어도, 다른 컬러와 믹스매치해도 멋드러진 룩을 완성할 수 있는 라이트 멜란지과 블랙 컬러의 트레이닝 후드 자켓, 똑 떨어지는 레귤러 핏의 티셔츠, 어느 하의와도 매칭하기 좋은 맨투맨 티셔츠, 핫한 아이템인 조거 팬츠와 편안함을 앞세운 루즈 핏 티셔츠, 풀오버까지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디자인도 컬러도 튀지 않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에센셜, 즉 꼭 필요한 아이템들로 채워졌다. 

가격대 역시 베이식 티셔츠 4만3000원부터 에센셜 트레이닝 후드 자켓 8만5000원, 에센셜 조거 팬츠 7만5000원 등 합리적인 가격들로 구성됐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많은 브랜드에서 봄 신상품으로 편안함에 초점을 둔 옷을 선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 한 2021년 봄·여름 시즌 원마일 웨어의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네파 에센셜 컬렉션 화보. (사진제공=네파)
네파 에센셜 컬렉션 화보. (사진제공=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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