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2.25 10:59

서울 송파 월세 비중 지난해 동월 대비 16.2%p 증가…최근 4개월 간 월세 비중 4.7%p 증가

수도권 월세 매물 비중 추이. (그래프제공=다방)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시행의 영향으로 전·월세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조사가 25일 나왔다.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월세 매물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된 수도권 전∙월세 매물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임대차법 시행 3개월차였던 지난해 10월에 비해 올해 2월 월세 매물 비중이 4.7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2월 다방 앱에 광고 노출된 수도권 전∙월세 매물 중 61.54%가 월세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그 비중이 63.09%로 1.55%포인트 소폭 증가한 반면 올 2월에는 4.71%포인트 더 늘어 67.8%로 조사됐다.

전세의 월세화 가속화 현상은 서울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다방은 "서울 매물의 현재 월세 비중은 63.38%"라며 "이는 작년 10월(58.63%) 대비 4.7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2월(56.74%)에서 10월까지 1.89%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해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물 유형별로 보면 서울 원∙투스리룸 월세 비중은 작년 2월 대비 10월 1.15%포인트 올랐다. 올 2월까지 5.06%포인트 증가해 64.52%로 조사됐다. 아파트 역시 동기간 월세 비중 상승폭은 각각 3.67%포인트, 4.62%포인트로 최근 4개월간 증가 폭이 더 컸다.

서울의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월세 비중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강남3구 원∙투스리룸 매물 데이터에 따르면 . 강남구의 경우 1년 전 77.01%이던 월세 비중이 올해 2월에는 11.41%포인트 오른 88.43%가 됐다.

2월 현재 다방에 광고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전∙월세 매물 10개 중 약 9개가 월세인 셈이다.

동기간 서초구(59.41%→62.31%→69.05%)는 9.64%포인트, 송파구(57.08%→64.28%→73.28%)는 16.2%포인트 급등했다. 

경기∙인천 지역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2월 월세 매물 비중은 67.39%였으나 임대차법 시행 후 10월에는 69.27%로 1.88%포인트 상승했고 올해 2월 들어 72.38%로 3.11%포인트나 상승했다.

박성민  스테이션3 다방 사업마케팅본부 이사는 "최근 1년 간의 자사 매물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남3구를 중심으로 서울 주택의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임대차법 시행 이후 계약 기간이 사실상 4년으로 늘고, 보증금 인상폭은 제한 된데다 최근 금리 인하와 종부세 상향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전세 매물을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남3구 원투스리룸 월세 매물 비중 추이. (그래프제공=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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