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25 12:16
임오경 국회의원(사진제공=임오경 의원실)
임오경 국회의원(사진제공=임오경 의원실)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감독 시절 선수를 폭행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39년이란 시간 동안 선수들에게 매를 들어 훈육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임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수들을 끌어안고 어떤 장난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매를 들어 선수들에게 폭력을 가했던 것 자체를 가져보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체육인 출신 국회의원 감독 재직 시절 폭행 사실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국가대표 출신인 여권 여성현직 국회의원이 모 시청 구기종목 감독으로 재직 시 소속 선수를 폭행해 심각한 상처를 남긴 일이 있었다"며 "당시 협회 차원의 대질신문과 사진자료 확인까지 마쳤지만 동료 체육인들의 전방위 로비로 언론보도는 막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모 실업팀 주전으로 활동 중인 피해 선수는 여전히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으리라 사료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의원은 24일 "악의적 허위 사실"이라며 입장문을 냈다. 

임 의원은 25일 인터뷰에서 "(서울시청 핸드볼팀 사상)첫 여성 감독이었기에 오히려 이런 사건 신고가 들어왔다면 현장에서 강하게 반박이 들어왔을 것"이라며 "제가 현장에서는 약자였다. 여성 감독 최초 할 때 많은 아픔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많은 견제와 압박 속에서도 잘 이겨냈던 것은 선수와 지도자를 떠나 가족처럼 편하게 지냈고 제가 선수들을 제 목숨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이라며 "절대적으로 '언론을 막았다' 이런 표현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모든 제자들과 연락하고 지내지만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흠집을 내려고 누군가 이렇게 악의적으로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협회차원의 대질 심문과 사진자료 확인을 마쳤다'는 주장에 대해선 "신고가 들어온 게 없었고 협회에 가 이런 대질질문을 해 본 적이 없다"며 "그런 상황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임 의원은 '억울함을 증언해줄 동료나 선수들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울면서 전화 오는 제자들이 있다. '선생님 저희들이 다 앞으로 나가겠다' 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선수들한테 제가 그런 걸 요청한다는 자체가 잘못이다"며 주변인들의 증언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한편 임 의원은 청원인을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대해선 "제가 일반인이었으면 했을 것 같다"면서도 "제 위치가 의원이다 보니 '갑질 한다'는 말을 들을까 봐"라며 망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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