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2.25 15:45

롯데쇼핑 "외부 전문가 영입해 조직 분위기 쇄신…이른 시일 안에 안정 궤도로 올릴 것"

롯데쇼핑 CI.
롯데쇼핑 CI.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대표)이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 사업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롯데쇼핑은 25일 조영제이커머스 사업부장이 이커머스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조 대표가 롯데온이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물러났다는 점에서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간접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회사 측은 "조 사업부장은 롯데온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었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선 회사 측이 직접 '사업 부진'을 언급할 만큼 내부에서도 이커머스 사업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상당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온 사업을 이끌어 왔다. 롯데온은 롯데의 백화점과 마트, 슈퍼, 닷컴,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 7개사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한 것이다.

롯데온은 출범 당시 온·오프라인 고객 데이터 통합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웠다.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가 온라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뒤 시장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첫날부터 시스템이 '불통'된데다 데이터 통합도 매끄럽지 않았다. 경쟁사와 비교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불편하고 통합몰 출범에도 계열사 간 기존 온라인몰이 계속 따로 운영되며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지난해 총거래액을 37% 늘리고 적자 폭도 줄여나가며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2019년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법인을 통합시킨 뒤 SSG닷컴을 출범시키며 이커머스 사업을 빠르게 확대한 것에 비해 롯데는 출발부터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코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롯데쇼핑은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의 결제액이 전년 대비 40% 성장한 20조원, SSG닷컴이 37% 늘어난 4조원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장률이다. 롯데는 후임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온을 이른 시일 안에 안정적인 궤도로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