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문병도 기자] 10대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그들이 엄청난 식성을 가졌다는 점이다.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를 생각해보자.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 공룡이 엄청난 식성을 가져,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육식 공룡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스티브 브루사트 에든버러대의 고생물학자는 "대형 육식 공룡의 새끼들이 중간 사이즈 육식 공룡의 틈새를 메웠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동물군은 대체로 작은 크기의 종들은 많으며, 중간 크기의 종들은 다소 적으며, 큰 종류는 아주 적다.

하지만 공룡들의 분포는 이와는 다르다. 육식공룡은 지금의 닭보다 크지 않은 종류와 거대한 종류가 대부분이다. 중간 크기의 육식공룡은 매우 드물다.

캐틀린 슈뢰더 뉴멕시코대학(UNM) 박사과정생은 고생물학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1억 3600만년전 7개 대륙에 걸쳐 550종이 넘는 공룡의 크기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중형 육식공룡이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슈뢰더는 "거대 육식공룡이 사는 곳에는 체중 100∼1000㎏의 육식공룡이 거의 없는 구멍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슈뢰더는 "이는 마치 현재 사바나에서 여우와 사자 사이에는 육식동물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를 탐구하기 위해 슈뢰더 연구팀은 성장곡선과 새끼와 성체의 상대적 숫자를 바탕으로 생태계에서 했을 법한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티라노사우스의 새끼가 중형 육식공룡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새끼들이 중형 육식공룡의 공백을 메우고 있었다.

육식공룡의 각 종은 크기가 자라면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들은 비교적 작은 알에서 부화했다. 가장 큰 알도 무게가 15㎏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들은 매우 빠르게 성장한다. 그들의 변화하는 크기에 맞춰 식단과 사냥방법을 바꾼다. 결국 이들은 다른 육식 공룡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