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3.01 10:32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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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따라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과 유럽 3개국(핵합의에 서명한 영국·프랑스·독일)의 최근 언행을 보면, 우리는 아직 협상을 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미국이 시리아 동부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실시한 지 3일만에 나온 발언이다.

앞서 유럽연합(EU) 측이 미국과 이란에 비공식 핵협상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준수해야 제재를 풀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의 회담 거부를 두고 "실망스럽다"면서도 "미국은 의미있는 외교에 다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U는 "요청이 있을 경우 다음주 후반에 직접 회담을 주선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WSJ은 "이날 성명으로 두 나라 간 협상이 아예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WSJ은 외교관인 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핵협상 거부는 향후 협상에서 지렛대를 얻으려는 외교적 시도"라며 "협상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닐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SJ은 "이란력으로 새해(3월 21일) 이전에 직접 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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