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02 10:53

비뇨의학재단·비뇨기종양학회 설문조사, 의료인·지인·신문·라디오 순으로 정보 신뢰

(이미지제공=대한비뇨의학재단)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인터넷을 통해 암에 대한 정보 검색은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전립선암 인식 증진을 위한 ‘블루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내 50대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양 기관은 올 2월4일부터 9일까지 국내 남성의 전립선암 관련 정보 획득 방법과 예방 행태를 조사하기 위해 성인 남성 500명에게 온라인으로 질문을 던졌다.

응답자들은 지난 1년 간 전립선암 정보를 가장 많이 접촉한 채널로 ‘인터넷이나 모바일(87.6%)’을 꼽았다. 인터넷∙모바일에 이어 정보 접촉빈도가 높은 채널은 주변 지인(69.3%), 텔레비전(62.8%), 인터넷 신문(47.4%) 순으로 나타났다.

수집한 정보를 신뢰하는 수준은 인터넷과 모바일이 가장 낮아 34.4%에 불과했다. 가장 신뢰하는 전립선암 정보 획득 채널은 ‘의료 전문인(90.8%)’이었다. 이어 텔레비전(61.8%), 종이 신문(45.6%), 라디오(45.4%)에서 획득한 전립선암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문제는 의료인 정보를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하면서도 정보 획득 수준은 가장 낮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1년 이내에 의료 전문인을 통해 전립선암 정보를 획득한 응답자는 3명 중 1명꼴인 33.6%에 그쳤다.

전립선암 정보에 대한 이해도 역시 낮았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50.8%)만이 ‘본인이 접한 전립선암 정보를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10명 중 7명(73.4%)은 ‘본인이 접한 전립선암 정보가 올바른 정보인지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의학정보에 대한 좀더 쉽고 공신력 있는 정보의 전파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높았다. 전립선암 발생 가능 시기(94.8%), 전립선암 검진 시작시기(86.8%)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가 올바르게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립선암 초기 증상, 가족력, 국가암검진 포함 여부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4촌 이내 친척에서 가족력이 있을 시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인지한 응답자는 45.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또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임에도 3명 중 1명(32.8%)은 ‘초기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또 국가암검진에 전립선암 검진이 포함된다고 알고 있는 응답자도 3명 중 1명(32.8%)꼴로 나타나 여전히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우리나라 전립선암 발생률은 2018년 남성 기준 10만 명당 58명 수준이다.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발생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남성암 중 유일하게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곽철 회장(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은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고, 선택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다양하므로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 인식 증진 캠페인인 ‘블루리본 캠페인’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건강강좌를 진행하는 한편 전국 보건소와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예방수칙을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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