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3.02 17:42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차로 이탈 방지 장치 결함 가능성 제기
에어백 정상 작동·내부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치명적인 사고 막아

타이거 우즈 차량 전복 사고 현장. (사진=KBS 자료화면 캡처)
타이거 우즈 차량 전복 사고 현장. (사진=KBS 자료화면 캡처)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차량 전복 사고로 인해 타이거 우즈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가운데 당시 우즈가 타고 있던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 GV80과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한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 2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자신이 주최하는 'PGA 2021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타이틀 스폰서인 제네시스가 제공한 차량 GV80을 혼자 운전하던 중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발목과 다리를 크게 다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즈는 이번 사고로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발목뼈 등에 걸쳐 복합골절상을 입었으며, 다시 걷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재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일각에선 이번 사고에 대해 차량결함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우즈가 운전한 차량인 GV80에는 곡선 구간에서는 진입 전에 속도를 자동으로 줄여주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탑재돼 있는데,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우즈는 사고 당시 커브가 있는 도로를 정상보다 높은 속도로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기능이 정상작동했다면 곡선 구간인 도로에서 차량은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들어야 하지만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에는 스키드마크 등 차량 속도가 줄어들거나 제동이 걸린 흔적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또 GV80에는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이 있어 차로를 벗어나거나 중앙선을 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데도 우즈의 차량이 중앙선을 지나쳐 반대편 도로 너머에 있는 경사로까지 가서 굴러떨어졌다는 지적도 의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차로 이탈 방지 장치가 차로를 벗어낫으면 안쪽으로 당겨주는데', '자율주행 있는데 하자 아닌가?', '차량 결함은 조사 안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GV80의 차량결함은 이전부터 꾸준히 거론됐던 문제이기 때문에 해당 의견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GV80은 지난해 1월 출시된 이후 1년 동안 총 7차례나 시정조치를 받았으며, 지난 4월에는 주행 보조 제어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 관련 결함 때문에 리콜이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결함으로 인한 생산중단 사태까지 벌어졌으며, 9월에는 품질담당 사장이 GV80의 계속된 차량결함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직접 사과한 바 있다.

만약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에 결함이 확실히 존재했고,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면 타이거 우즈 측에서 제네시스에 손해배상 및 구상권 청구도 가능할 전망이다. 

타이거우즈의 연수입이 수천만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차량결함으로 판결되고, 이번 사고로 영구 손상을 입었을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해 배상도 가능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F1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가 F1 대회 시승행사를 위해 BMW가 제공한 차량에 결함이 있었다며 BMW 코리아에 구상금 청구 소송을 벌인 사례도 있어서다.

다만 GV80의 해당 기능들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아닌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운전자의 상황 파악 및 차량 조종이 요구돼 온전히 기능 탓만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도 "차로 유지 보조 기능 등은 심한 커브, 뚜렷하지 않은 차선, 아주 빠른 속도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운전자는 반드시 핸들을 잡고 차량을 조종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현지 경찰은 GV80의 에어백은 정상 작동했으며, 심각한 외부 손상에 비해 내부는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돼 사망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타이거 우즈는 현재 후속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에 있으며, 재활을 통해 선수로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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