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새로운 희망으로 급부상한 이란 시장과 관련해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핵심 키워드 6개를 제안했다. 이란의 옛 제국 이름인 페르시아에서 따온 키워드 P.E.R.S.I.A는 보다 효과적인 이란시장 개척을 위한 과제와 전략을 담고 있다. 

그 내용은 ▲Partnership(파트너십 강화) ▲Exclusive Industrial Park(한국전용공단 조성) ▲Risk-management(위험대비) ▲Strengthen Financing(파이낸싱 강화), ▲Incorporate(경쟁업체와 협력) ▲Absorb Consumer Goods(소비재시장 공략) 등 이다.

◆ 8천만 내수시장...6%대 성장 예상되는 이란 시장
전경련에 따르면, 이란은 인구 8천만의 대규모 내수 시장이자 향후 5년간 건설부문 성장률 평균 6%가 예상되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이란이 한국을 자국 산업화에 적합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어 우리기업에게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에 따르면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원유 생산 및 수출 증가, 교역․금융 거래 비용 감소, 해외 동결 자산 회복 등으로 2020년까지 매년 4%대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으며 특히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이 높고 30대 이하 젊은층이 60%를 차지해 경제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곳으로 꼽힌다. 

게다가 이란은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 제2의 석유화학제품 생산국으로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국가다. 전경련은 한국이 보유한 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활용한다면, 양국 간 협력을 통한 공동 발전의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 이란 시장, 'P.E.R.S.I.A' 기억하면 국내 기업의 새로운 돌파구
전경련은 이란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십분 활용한 진출 전략을에 대해 ‘PERSIA’라는 약자로 이란시장 공략 6대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특히, 이란시장 내 위협과 기회요인 및 우리의 강약점을 고려하여 우리기업의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제안을 담고 있다. 

먼저 P는 파트너십의 약자로 이란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으로 강화된 수입규제 및 고관세율 회피를 위해 이란기업과의 합작투자 및 현지조립생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담고 있다. 

다음으로 E(Exclusive Industrial Park)는 한국 전용공단 조성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이란의 부족한 인프라 환경을 고려한 전략이다. 한국이 직접 이란의 인프라 환경 개선을 도우면서 동시에 투자를 실시하면 이란과의 우호적 관계도 수립하면서 동시에 국내 투자업체의 생산성도 빠르게 향상될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다음 R(Risk Management)는 이란의 정치적 불안정성에 대한 리스크 대비로, 이란의 핵개발 의호기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제재가 다시 복원될 경우 그 이전에 계약한 수출입 거래나 건설 프로젝트의 기득권 보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꼽은 전략은 자금 조달과 관련한 파이낸싱 역량 강화를 강조하는S(Strengthen Financing)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인프라 및 플랜트 발주 물량의 90%이상이 건설기업이 금융조달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공자금융제공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파이낸싱 역량이 중요한 수주 기준일 것으로 예상되나, 한국기업은 해외건설 수주 중 단순도급의 비중이 약 90%로 편중되어 있는 등 파이낸싱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경련은 우리의 파이낸싱 역량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우리기업에게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의 금융지원 수단을 적극 활용할 것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다음 키워드는 I(Incorporate)로 경쟁기업간의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자칫 국내 기업간의 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경우 대규모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란에서 이와 같은 국내기업 간 과잉경쟁을 피하고, 외국기업과의 치열한 수주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인도 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하거나, 수주확률을 높이기 위해 유럽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마지막 키워드는 A(Absorb Consumer Goods)로 소비재 시장 공략을 권고하고 있다. 이란은 체면과 형식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강해 화장품이나 식료품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이란 여성의 화장품 지출액은 중동 평균인 36달러의 4배 수준으로 이란 내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이란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나, 이란정부의 강한 시장 지배력, 외국과의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우리기업에게 그리 쉬운 시장은 아니다”라며, “이란 진출을 위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간 교류가 중요한 시장으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우리기업의 비즈니스 기회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