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3.04 09:54

농축수산물 16.2% 상승…명절 수요·AI 등으로 10년 만에 최대폭 증가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농축산물 수급여건이 악화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이 대폭 오르면서 0%대에서 벗어났다.

2월 소비자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에 비해 1.9% 상승했다.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는 내렸으나 농축수산물은 올랐다.

우선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16.2% 상승했다. 이는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수준이다. 명절 수요와 한파에 따른 채소류 작황부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이 중첩되면서 크게 상승했다. 농산물은 21.3%, 축산물은 14.4%, 수산물은 1.9% 각각 올랐다. 농산물 중 채소류는 21.2% 상승했다.

품목으로 살펴보면 사과(55.2%), 파(227.5%), 돼지고기(18.0%), 국산쇠고기(11.2%), 달걀(41.7%), 쌀(12.9%), 고춧가루(35.0%) 등은 올랐고 배추(-17.0%), 무(-16.7%), 토마토(-3.1%), 당근(-14.1%), 전복(-7.7%), 조기(-2.9%), 명태(-2.2%)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0.7%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1.2% 상승했으나 석유류는 6.2% 내렸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세로 하락폭이 전달(-8.6%)에 비해 축소됐다. 석유류의 경우 휘발유(-5.5%), 경유(-8.1%), 등유(-8.5%) 등이 크게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10.3%), 전기료(-2.1%), 지역난방비(-2.6%) 등이 내리면서 5.0% 하락했다.

서비스는 집세,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특히 집세는 전세(1.2%), 월세(0.5%) 등이 오르면서 0.9%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1.3%), 외식외(1.7%) 등이 모두 올라 1.6% 상승했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고등학교납입금(-93.3%), 휴대전화료(-1.5%)4등을 중심으로 2.1% 하락했다.

한편,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07.62로 1년 전보다 1.2% 올랐다. 식품은 5.7% 상승했으나 식품 이외는 1.4% 하락했다.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1%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6.75로 전년동월 대비 0.8%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06.35로 0.3%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산물 수급여건, 국제유가 흐름, 무상교육 확대 등 정책요인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정부는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물가불안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가격안정을 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계란·채소류 등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수급여건 등에 대해서는 현장점검반을 통해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방출, 수입 확대, 할인 쿠폰 등을 통해 가격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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