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정의당, '성전환 후 강제전역' 변희수 전 하사 사망에 애도
민주당·정의당, '성전환 후 강제전역' 변희수 전 하사 사망에 애도
  • 조영교 기자
  • 승인 2021.03.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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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변희수 하사가 (사진=유튜브 'YTN News' 캡처)
2020년 1월 서울 군인권센터에서 변희수 전 하사가 강제 전역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KBS News'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국내 최초로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을 당했던 변희수 전 하사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변 전 하사는 지난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8일 이후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발견했으며 시신의 부패 정도가 꽤 이뤄진 점 등으로 보아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측됐다.

이와 같은 변 전 하사의 사망 소식에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故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사회에 대한 책임을 깊이 느낀다"며 "고인은 '혐오가 부끄러운 행위가 되고 오명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다름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위해 살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께서 생전에 보여주셨던 용기와 결단, 만들고자 했던 사회를 기억하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애도를 표했다.

정의당도 변 전 하사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정치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트랜스젠더 군인인 변희수 전 하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고인은 용기내었고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살길 원했다"면서 "그러나 육군은 '적법한 행정처분' 운운하며 강제전역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를 변화시켜야 할 정치권은 앞다투어 혐오 발언을 하기에 바빴다"며 "정부와 여당 역시 뒷짐 졌다. '나중에'라는 말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존엄하게 '오늘'을 살아야 함에도 그 삶을 뒤로 미뤘다"며 "그렇게 '나중에'는 절대 마주할 수 없는 시간과도 같았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성소수자에게 생존 그 자체가 투쟁이고 저항의 전부 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성별 정체성을 떠나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모든 성소수자 군인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는 변 전 하사의 생전 발언을 인용하며 "고인의 말을 되새기며 정의당의 역할과 책임을 무겁게 안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의당은 모든 이들이 '오늘'을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의 꿈이 오롯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변 전 하사는 스스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국내 최초의 군인이다. 육군 6군단 5기갑여단에서 전차 조종수로 복무하던 그는 여군으로서 복무를 이어가길 희망했지만 지난해 1월 23일 성전환수술을 이유로 강제 전역을 당했다.

그는 군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인사소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강제 전역을 취소해달라는 행정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변 전 하사의 행정소송 첫 변론은 다음 달 15일에 예정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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