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3.06 00:05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미국 과학자들이 햇빛이나 흙이 없는 실험실에서 나무를 키우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따르면 그 개념은 실험실에서 키운 고기와 비슷하다.
과학자들은 나무를 흉내내는 식물 세포로 이뤄진 구조물을 만들지만, 그 과정에서 숲을 베어낼 필요는 없다.
나무처럼 생긴 식물 조직은 흙이나 햇빛 없이 실내에서 자란다. 원래의 세포는 나무에서 유래하지 않고 멕시코가 원산지인 지니아라고 불리는 꽃이다. 이 세포들은 식물 호르몬을 사용하여 단단한 구조로 변한다.
벨라스케스 가르시아 MIT 박사는 "식물 세포는 유도만 되면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줄기세포와 유사하다"라고 MIT 뉴스에 말했다.
이론적으로 나사나 접착제가 필요 없이 완전한 형태의 탁자를 만들수 있다.
연구팀은 3차원(3D) 프린팅처럼 식물 세포를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한다. 이렇게 해서 나무로 된 부품이나 판자를 만들 수 있고, 그 다음에 가구로 쓸 수 있다.
실험실에서 재배된 테이블과 의자는 삼림 벌채의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의 목표는 실험실에서 재배한 목재를 통해 전통적인 임업 방법을 보완하는 것이다.
산림을 벌채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환경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
삼림 벌채는 나무들이 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동물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숲은 육지 생물의 80%가 살아가는 터전이다.
벌채로 인해 1990년과 2016년 사이에 프랑스의 약 두 배 크기의 자연림이 파괴됐다.
연구실에서 나무를 키워 탁자를 만들려면 아직 멀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언젠가는 삼림을 벌채할 필요 없이 가구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르시아 박사는 "실험실에서 커피 탁자 크기로 나무를 키우는 것은 분명히 20년 쯤 걸릴 수 있는 나무를 숲에서 재배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