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3.05 16:48

"누적된 관성·타성 전면 쇄신…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를 다시 되찾을 것"

여영국 정의당 전 의원. (사진=여영국 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여영국 정의당 전 의원. (사진=여영국 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여영국 전 의원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정의당 당대표에 단독 출마한다.

여 전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져버린 정치적 신뢰의 폐허 속에서 깊이 성찰하고,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이라는 당의 가치만 빼고 전면적 쇄신으로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저는 오늘 정의당 당대표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여 전 의원은 앞서 모두 발언에서 "당이 좀 작더라도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책임질 수 있는 진보정당 하나쯤은 있어야지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정의당을 향해 보내주셨던 시민들과 당원들의 기대와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말았다. 다시 한 번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의 정치는 발전설비노동자 '배달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됐다"며 "한 노동자가 사측의 '78억원 손해배상가압류'라는 폭력적 탄압에 맞서고자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겼다. 2003년 1월9일,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의 죽음이었다"고 회고했다.

여 전 의원은 또 "정의당은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중대재해법 제정에 전 당력을 쏟아 부었고,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26억원 소송취하 결의안을 여야 국회의원 117명 서명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며 "비록 최근 당 사태로 정치적 신뢰를 잃었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의 진보적 노동정치를 다시 복원하지 못한다면 수많은 '배달호'들의 희생을 막을 수 없다"며 "일하는 노동시민들의 삶을 지켜낼 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정의당의 위기는 적당한 봉합과 갈등 회피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다"며 "지역부터 중앙까지 당조직 체계와 운영방식, 당 사업방식과 정치활동, 조직문화에 이르기까지 누적된 관성과 타성을 전면 쇄신하는 단호하고 강력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자임하는 새로운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떠나간 당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고,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를 다시 되찾을 수 있는 정의당으로 바꿔내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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