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3.07 07:00

LG전자, 일상생활 속 로봇 상용화 '초점'…셰프봇·바리스타봇·살균봇 등 지속 출시

(사진=장진혁 기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LG 베스트샵 서초본점에 설치된 클로이 바리스타봇. 이 로봇은 샵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직접 커피를 만들어준다. (사진=장진혁 기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LG전자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산업용부터 서비스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관련 솔루션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사람끼리의 접촉을 꺼리는 비대면 요구에 로봇의 상용화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센터를 BS(비즈니스 솔루션)본부로 이관했다. BS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로봇사업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독자 기술개발뿐 아니라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산업용 로봇제조 전문업체인 로보스타의 지분 33.4%를 인수했다. 이외에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투자하며 로봇 분야 육성에 집중해왔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춰 호텔과 병원, 식음료 등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방문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클로이 안내로봇', 호텔 투숙객의 체크아웃과 차량등록을 돕는 '클로이 홈로봇', 직접 요리를 만드는 '클로이 셰프봇', 뜨겁거나 무거운 그릇에 담긴 요리를 옮기는 데 유용한 '클로이 서브봇'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비대면 방역로봇 '클로이 살균봇'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실내 공간을 누비며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한다. 언제라도 비대면으로 방역 작업을 할 수 있어 작업자의 피로도를 낮추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전무는 "여러 로봇이 점차 현실에 도입되고 있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로봇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장진혁 기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LG 베스트샵 서초본점에 설치된 클로이 서브봇. 이 로봇은 안내책자와 간식을 싣고 미리 설정된 공간을 돌아다니며 고객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한다. (사진=장진혁 기자)

기자는 일상생활에서 LG전자 로봇의 활용도를 알아보기 위해 '클로이 바리스타봇'과 '클로이 서브봇' 2대를 운영하는 LG베스트샵 서초본점을 방문했다.

클로이 바리스타봇은 1층에서 LG베스트샵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한다. 이 로봇은 한국커피협회로부터 국내 최초로 '로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획득한 바 있다. 브루잉 마스터는 커피 추출 도구 및 방식에 대한 이해를 통해 최적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민간자격 검정이다. 한국커피협회는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만드는 커피 맛이 브루잉 마스터가 만드는 수준과 동등함을 인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원두 종류, 분쇄 정도, 물 온도·양, 추출 시간 등 핸드드립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클로이 바리스타봇에 적용하고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최적화 시험을 거듭했다.

실제 LG베스트샵 서초본점에선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해 아이스·핫 아메리카노 등 두 가지 메뉴 중에서 골라 주문할 수 있었다. 기자가 시음해본 결과, 로봇이 직접 핸드드립 방식으로 만드는 데도 약 4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고, 일반 카페에서 파는 커피와 비교해도 원두 고유의 맛과 풍부한 향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가전제품을 구경할 수 있는 2층과 3층에서는 클로이 서브봇을 각각 1대씩 만날 수 있었다. 이 로봇은 안내책자와 간식을 싣고 미리 설정된 공간을 돌아다니며 고객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했다. 일부러 로봇의 앞길을 막아봤는데도 자연스럽게 충돌을 피했다.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이 적용된 모습이었다.

LG베스트샵 서초본점 관계자는 "클로이 바리스타봇 1대당 대략 1억원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사람은 로봇 옆에서 기본적인 세팅과 간편한 청소만 하면 되기에 핵심적인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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