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3.06 11:52
(사진=이낙연 대표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춘천 중앙시장을 방문했다가 달걀 봉변을 당했다. 

달걀을 던진 사람은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반대하는 ‘중도유적 지킴본부’ 소속 50대 여성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레고랜드를 왜 허가해줬느냐"라며 달걀을 세 차례 던졌고, 오영훈 비서실장 등이 이 대표를 엄호했다.

이 대표는 춘천시 식품산업 청년창업자 간담회를 마치고 중앙시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얼굴 오른편을 맞은 이 대표는 얼굴 등에 묻은 달걀을 닦아낸 뒤, 마스크를 새것으로 바꾸고 시장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으나 이 대표가 자리를 뜬 뒤였고, 이 대표 지지자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여성을 입건하지는 않았다.

계란 봉변은 강력한 불만과 항의의 표시다.

계란을 주로 항의 시위에 사용하는 것은 선명한 노란색으로 시위대의 의사를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점과 진득한 점성으로 처리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유의 냄새도 있어 피해자들에게는 잊지 못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야유하던 청중 사이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계란을 닦은 노 전 대통령은 연설을 마저 이어갔고, 이후 "달걀을 맞아 일이 풀리면 어디에 가서도 맞겠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후보로서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가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라 외치며 던진 계란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같은 해 11월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갑자기 한 30대 남성이 계란 여러 개를 투척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이 중 계란 하나가 이 후보 옆 사람에게 맞았고, 계란이 깨지면서 이 후보의 이마와 안경에도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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