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3.07 15:26
미국 대형 농장에서 농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CBS This Morning 유튜브)
미국 대형 농장에서 농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CBS This Morning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엔이 집계하는 곡물가격지수가 7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이같은 식량가격 상승은 전세계적으로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16으로 전월 대비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는 16.7% 올랐다. 이에따라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14년 7월 이후 7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곡물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2% 오른 125.7포인트를 기록했다. 수수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수수는 2월 한달에만 가격이 17.4% 급등했다.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있는 탓이다. 옥수수 가격은 전월 대비 0.9% 올랐고 쌀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6.2% 오른 147.4포인트를 나타났다. 야자유 생산량이 예상보다 부족했고 해바라기씨유는 흑해지역 수출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값도 급등세다. 설탕가격지수는 전월대비 6.4% 올라 2017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이 사탕수수로 설탕 대신 에탄올을 생산할 것이라는 예측에다 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가 가격을 밀어올렸다.

낙농물가지수는 약 40개월만에 최고치인 113을 기록했다. 중국과 서유럽이 수입을 늘리면서 버터가격이 급등했고, 뉴질랜드에선 가뭄이 이어져 유제품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전문가들은 식량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로 향후 곡물가격이 불안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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