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1.03.07 19:17
여진구 (사진제공= JTBC 괴물 캡처)
여진구 (사진제공= JTBC 괴물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괴물’ 여진구가 심리 추적 스릴러의 진수를 안긴 열연으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 6회에서는 강민정(강민아 분)을 죽인 진범의 정체가 밝혀졌다. 만양 슈퍼의 주인이자 피해자의 아버지 강진묵(이규회 분)인 것.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그의 실체는 충격과 반전을 선사했다. 여기에 한주원(여진구 분)에게 자신이 죽인 딸의 수사를 부탁하는 모습은 소름을 유발했다.

괴물은 멀리 있지 않았다. 강진묵은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연기하고 있었다. 심지어 수사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켜보며 절대 자신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쾌감을 느끼고 즐기는 듯했다. 그의 행보는 더욱 대담해졌다. 바로 한주원에게 강민정 사건의 수사를 부탁한 것. 이동식이 만류했지만, 한주원은 “어디까지 갈 수 있습니까, 법과 원칙 그딴 거 다 던져버릴 수 있어요?”라는 질문의 대답이라며 조사를 강행했다.

그는 강진묵의 진술을 바탕으로 강민정이 실종된 날의 일들을 되짚어갔다. 이동식의 행보는 여전히 수상했다. 그 누구보다 범인을 잡고 싶을 이동식은 왜 한주원을 만류한 것인지, 강진묵의 진술 내내 아무런 말도 없다가 돌연 강민정의 방문을 열고 없어진 물건에 대해 묻는 까닭은 무엇인지 이목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문주서 서고에서 이동식과 박정제(최대훈 분)가 나눈 대화부터 당시 모습 일부가 지워진 내부 CCTV 영상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권혁(박지훈 분)에게 건네받은 상황실 출입 명단에는 익숙한 이름이 발견됐다. 만양 파출소 소장 남상배(천호진 분)가 방문한 흔적이었다. 이에 한주원은 남상배를 찾아가 이유를 물었다. 그는 자신이 자료를 다시 갖다 놓으라고 지시한 것을 인정하며, 박정제를 통하지 않고 이동식이 직접 움직인 것이 걱정돼 지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치의 막힘없는 그의 대답은 의심을 증폭시켰다.

그런 가운데 만양이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누군가 제보한 블랙박스 영상에 오지훈(남윤수 분) 순경이 포착, 문주서 강력계 형사들에게 연행된 것. 복잡한 마음으로 만양 정육점에 모인 이동식, 유재이(최성은 분), 오지화, 그리고 이들 앞에 거짓 가면을 쓴 강진묵이 나타났다. 바로 그때 강민정의 휴대폰이 켜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어 강진묵에게 도착한 ‘아빠, 나 좀 꺼내줘’라는 딸의 메시지는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며 미스터리를 고조시켰다.

혼란 속에서도 집요하게 진실을 쫓던 한주원 앞에 강진묵이 나타났다. 그가 진범이라는 사실은 모른 채, 강진묵의 수사 의뢰를 받아들이는 한주원의 모습은 긴장감을 조성했다. ‘진범’ 강진묵이 한주원을 타깃으로 덫을 놓는 이유는 무엇인지, 한주원은 그의 트릭을 깨부수고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여진구의 연기 내공은 그 진가를 발휘했다. 반전을 거듭하는 폭풍 전개 속에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밀도 높은 열연으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한편, JTBC ‘괴물’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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