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3.08 11:33

김경협 "尹, 신당창당 후 국민의힘 흡수하려들 것" vs 김기현 "尹, 풍상겪어 반기문·고건과는 다를 것"

김경협(왼쪽) 민주당 의원 vs.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경협·김기현 의원 블로그 캡처)
김경협(왼쪽) 민주당 의원 vs.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경협·김기현 의원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경협 민주당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김경협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는 그동안에 검찰총장을 해 오면서 끊임없이 소문으로 나돌았던 대권 욕심, 개인의 정치적인 욕심의 일정에 따라서 사퇴한 것이라고 본다"며 "만약에 지금 압박에 의해 사퇴를 했다고 그러면 지금 사퇴할 시점이 아니었죠. 작년에 이미 사퇴했어야죠"라고 진단했다.

이어 "작년이 이미 압박이 가장 심했을 때고요. 그리고 중수청 설치와 수사기소권 분리를 명분으로 삼고 있는데 그것도 사실은 올해 1월에 본격적으로 제기됐던 문제였다"며 "지금 좀 생뚱맞은 사태다. 내년까지의 대권 일정을 고려해서 미리 탈색 기간과 준비 기간을 감안해 기획적으로 사퇴를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윤 총장이 불공정하다고 말씀하실 것 같으면 당장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역설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달라. 우리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으면 똑같은 자세로 그런 엄정한 자세로 처리해 달라'고 한대로 윤 총장은 다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그에 대해 괘씸죄를 적용해서 내쫓아 놓고 지금 '제 식구 봐주고 불공정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하고 욕하시는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나가라고 계속해서 징계도 하고 직무배제도 하고 심지어 대검 참모진들은 전부 윤석열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다 채워놨다. 윤석열을 징계해야 된다는 사람이 대검 참모진으로 들어가 있다"고 질타했다.

더불어 "쉽게 말하면 어떤 회사의 사장이 있는데 그 사장 비서실에 사장을 내쫓을 사람으로 채워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가차 없이 전 정권을 숙청할 때는 현 정권 입장에서는 기분 좋으니까 잘했다고 그러시다가 살아 있는 권력, 월성원전에 대해서 수사하겠다고 하고 김학의 불법출금 지휘사건과 울산 선거공작사건에서 일부 기소를 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니 '아, 내 목에 칼을 들이대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기현 의원은 또 "헌법에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공무원은 국민에게 충성하라고 되어 있지, 정권에 충성하라거나 임명권자에게 충성하라고 돼 있지 않다"며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 가지고 '내 은혜를 몰라? 배은망덕하다'고 생각하고 '권력의 개'라고 생각하는 그 사고방식 자체가 틀려먹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한다면 그 행선지는 어디가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경협 의원은 "일정 정도 탈색 기간을 거치겠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아마 제 생각으로는 제3지대 정당을 만들 것 같다"며 "제3지대 정당을 만들어서 국민의힘을 흡수하겠다고 하는 전략을 세워서 가지 않겠는가라고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여당은 '제발 야권 좀 분열돼라'고 희망하고 계실 것"이라며 "사실 윤석열이라는 사람을 정치로 몰아넣은 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현 여권이다. 멀쩡하게 자기 일하는 사람을 계속해서 몰아세워서 결국 정치를 하게 만들었던 그 주역이 바로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그 여당 세력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세력 입장에서는 야권을 좀 분열시켜서 대통령 선거에서 유리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결국은 야권은 하나로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역죄인이 된다는 인식을 저희들은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고건같은 인물들처럼 윤석열 총장 경우도 비슷한 경로를 가지 않겠냐'는 물음에 김기현 의원은 "그런 측면들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분들은 실질적으로 아주 따뜻한 온실 속에서 계속 자랐던 분이신데 비, 바람 속으로 나오니까 야생에서 견디기 어려웠던 것이지만, 윤석열 총장은 풍상을 겪으면서 국민적인 주목을 받으신 분이기 때문에 그분들하고 궤를 같이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다른 독특한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반면 김경협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일정 정도 국민의힘과 연대의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제3지대 정당을 통해 국민의힘을 흡수하려고 하겠지만 이 사이가 결국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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