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3.08 17:59

오세훈 "늦어도 너무 때늦은 사과"…안철수 "진정 죄송하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박영선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박영선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 여성에게 사과했다.

박 후보는 제113회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캠프사무실에서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피해자가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상처받은 여성들이 너무 외롭고, 어떨 땐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2차 가해가 생기지 않도록 직장문화를 바꿔야 하고 직장 내 전담 상담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날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임금공시제 확대, 여성 친화기업 인센티브 제공, 여성 1인 가구에 대한 스마트 안심호출기 지급, 2~4주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파견, 여성폭력예방팀 신설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한편 야권에서는 박 후보의 사과에 대해 '선거용 사과'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박 후보의 사과는) 출마 선언 이후 40여일만에 나온 늦어도 너무 때늦은 사과"라며 "출마 선언부터 토론회, 수십 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의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본경선 한 달을 앞두고 입장을 전면 선회한걸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힘든 점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여성 시장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는 당헌까지 바꿔 서울시장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만큼이나 구렁이 담 넘어가듯 부끄러움을 모르고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언사"라며 "오늘 저와 안철수 후보 누구나 야권 단일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오자 행여 압박을 느껴 급하게 사과를 한 거라면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또한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 전임 시장(박 전 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닌가,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며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세 의원은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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