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3.11 10:17
정비 완료 이후 덕수궁길 예상도.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산책로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보행로가 협소해 보행자가 차도까지 내려가 걷게 되는 등 안전 우려를 낳았던 '덕수궁길' 정비가 상반기 중 완료된다.

서울시는 덕수궁길을 근대사의 다양한 흔적이 깃든 정동의 역사성을 살리면서 안전하고 걷기 편한 탐방로로 정비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정비되는 구간은 덕수궁 후문 '고종의 길' 입구부터 덕수초등학교 앞 원형로터리를 지나 동화면세점 앞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총 320m 구간이다. 시는 오는 15일 착공을 시작해 6월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시가 '정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 중인 '정동 근대역사길'(총연장 2.6㎞) 5개 코스 가운데 제2코스(옛 덕수궁역: 구 러시아공사관~동화면세점 앞)의 일부다. 

덕수궁길은 일제에 의해 훼손된 덕수궁 선원전(조선시대 임금의 어진을 봉안하던 곳)이 있던 곳이자 지난 2018년 60년 만에 완전히 연결된 '덕수궁돌담길'과 문화재청이 복원한 '고종의 길'과도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비를 통해 일대에 산재한 역사자원과의 연결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덕수궁길 공사구간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정비는 크게 덕수궁길 구간(고종의길~덕수초 앞 원형로터리, 240m), 새문안로2길 구간(덕수초 앞 원형로터리~동화면세점 앞, 80m)의 투트랙으로 추진된다. 좁고 불편한 보행환경을 물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두되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폭이 2m에 불과해 협소한 양측보도를 편측보도로 조성하고, 보도폭을 3.7~4.4m로 두 배가량 확장하기로 했다. 보행자 안전펜스 설치 및 덕수초 담장경관 개선 등도 이뤄진다.

시는 정동 근대역사길 탐방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차분한 색채의 보도포장재를 사용하고, 덕수초 탐방로변 담장에는 인접한 구세군 역사박물관의 벽돌 색상 타일을 사용해 통일감을 줄 계획이다.

새문안로2길은 도로 폭을 줄여 보도 폭을 3.3m에서 6m로 늘리고, 덕수 소공원에는 가로수를 심고 휴게공간도 조성한다.

시는 정비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안전 및 교통혼잡 최소화를 위해 보행안전 도우미를 곳곳에 배치하고 교통안내 표지판을 통해 공사진행 상황을 사전에 안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용택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덕수궁길을 정비해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으면서 정동이 지닌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근대 역사문화자원들을 향유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가겠다"며 "공사기간 중에는 공사장 주변의 교통혼잡과 보행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우회경로를 활용하는 등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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