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동산투기 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윤 의원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1차 조사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여당발 문어발 작전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1차조사 발표는 국토부와 LH 임직원 총 1만4000명 본인만의 부동산 거래내역과 소유정보를 조사한 내용이라 한다"며 "그러니 지인이나 차명을 통한 거래는 물론이고 배우자 기록도 조사된 바 없는 '무늬만 조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제기된 의혹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수준의 내용을 발표랍시고 하는 것부터 이상한데,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부동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 보는 이를 황망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수사의 핵심은 딱 한가지! '업무상의 공적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취한 악질 부패가 얼마나 큰 범위로 누구누구에 의해 이뤄졌는지'"라며 "여기서 갑자기 떴다방이 왜 나오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인사들 이름만 나와제끼니 초조해진 김태년 당대표대행이 야당까지 전수조사하자고 하는 것 역시 절박한 문어발 전략이지만 측은할 뿐"이라며 "사람 이름 갖고 전수조사해봤자 차명으로 빠져나간 진짜 투기는 알수도 없으니 '돈되는 땅과 돈의 흐름'을 즉각 대대적으로 뒤져야 한다고 수없이 지적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여당이고 야당이고 뒤지는 것을 환영하지만 의미없는 쇼로 투기범들 증거없앨 시간만 벌어주는 짓은 제발 그만 하라"며 "총리님에다 여당대표까지, 이렇게 이거저거 아무거나 늘어놓으면 국민의 분노가 희석되고 방향을 잃을 줄 아십니까? 국민을 바보로 아십니까?"라고 일갈했다.

그는 "범죄와의 전쟁 좋다. 범죄가 벌어진 지점을 정확히 수사해야 전쟁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며 "이제껏 관심도 없으셨던 기획부동산, 허위매물, 떴다방은 잠깐만 더 넣어두시고, 이번 전쟁부터 제대로 하자"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력에 기생하며, 공적 정보를 악용해 좁게는 땅주인을, 넓게는 국민들의 등을 친 범죄자들에 집중하시란 말"이라며 "무엇이 두려운지, 수사를 제일 잘할 수 있는 이들을 배제하면서 말만 내세우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LH 직원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 1차 합동조사결과'를 브리핑하며 "민변과 참여연대에서 제기한 투기의심사례를 포함해 총 20명의 투기 의심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토지거래는 주로 광명·시흥 지구에 집중됐고 다른 3기 신도시 지구에도 투기 의심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투기 의심자 20명은 모두 LH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1차 조사는 LH 및 국토부 직원 본인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차명거래 등 각종 투기의혹에 대해선 합동조사단이 아닌 이번에 발족한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