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3.15 12:0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야권 단일화 협상 대상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계시냐"며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어제 야권의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대통합 추진을 통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오세훈 후보님은 그 화답으로 분열을 말했다"며 "놀랍고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전날 오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며 "그렇다면 저와 단일화를 하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오 후보님은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있냐"며 "오 후보님은 어제 제가 약속한 범야권 대통합 추진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거기에 반대한다면 어떻게 야권이 통합해 정권교체 교두보를 놓겠다는 것인지 다른 방도가 있냐"며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오 후보를 향해 "도대체 지금 단일화를 왜 하는 것이냐"며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 되니까 저와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 문재인 정권을 이기기 위해서, 국민의힘이 접근하기 어려운 중도로의 확장을 위해서 저와 단일화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저는 출마 선언 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이 야권이 함께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동지이자 파트너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후보들을 단 한 번도 폄훼하거나 비난한 적이 없었다. 제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말씀드렸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런데 작년에 야권이 힘들 때,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저들과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 분열의 중심이고 야권 분열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실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함께 싸운 모든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아무리 급해도 단일화 협상 중인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런 언행은 야권 지지자들의 실망과 이탈을 가져와 결국은 같이 죽는 길"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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