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3.16 14:2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밤새 고민했다"며 "저의 진정성을 왜곡해 저와 저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의힘 지지층분들을 떼어놓으려는 이간계에 어떻게 대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했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일요일, 저는 단일후보가 되면 윤석열 총장을 포함한 야권의 모든 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통합을 통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래야만 서울시장 후보단일화의 성과를 더욱 확장시키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실하게 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의 약속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단일화 성공해서 서울시장 이기면 야권 대통합 안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그런데도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윤석열 총장과 함께 제3지대의 다른 길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나오니 기가 찰 일"이라며 "이런 가짜뉴스를 그동안 누군가는 끊임없이 물밑에서 퍼뜨리며 저를 괴롭혀 왔다. 이기려는 것도 좋지만 야권단일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이간계가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대통합만이 살길이다. 대통합만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야권 대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이어 설명했다.

그는 "먼저 제가 약속드리는 야권 대통합의 진정성을 확인시켜드리기 위해 저는 야권단일후보가 되어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자체가 통합인데, 2번, 4번 갈라치며 전체 야권의 결집을 방해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며 "오늘 저의 약속으로,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을 버리고 윤석열 총장과 제3지대를 따로 만들어 야권을 분열시킬 것이라는 가짜뉴스는 말끔하게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거듭 호소드리며 저의 분명한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우리는 한 몸이고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그것이 저를 단일후보로 만들어주신 범야권 지지자 모든 분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입니다.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모든 분을 단일대오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한 치의 불안감 없이, 안철수를 믿고 선택해 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드시 단일후보가 돼 기필코 본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더 크고, 더 단단한 집을 짓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언급한 '집'은 이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정치인에게 집은 정당이다. 이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선 '제1야당 집'이 튼튼해야 된다고 국민들이 생각한 것이 여론조사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한 것을 의식한 표현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에 당선되지 않을 경우 합당 추진 여부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후보는 "제가 단일후보가 되든 안 되든 단일후보가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려왔다"고 대답했다.

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 계획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야권 단일화 최종 후보를 뽑기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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