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3.16 15:42

"LH사태 '부동산 적폐'로 치부하며, 책임 비껴 나가려는 모습 여전히 실망"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논란에 대해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총리 이하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국정을 전면쇄신한다는 각오 없이 국민이 오늘 사과의 진정성을 믿어줄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대통령의 사과에 주목한다"면서도 "야당의 요구나 국민 2/3 여론에 등 떠밀리기 전에 사과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H사태를 단순히 '부동산 적폐'로 치부하며, 책임을 비껴 나가시려는 모습은 여전히 실망스럽다"며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국민적 믿음이 다시 싹트지 않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지금 이 정권의 선출직이나 임명직 공무원 그리고 공사직원들에 의한 투기 의혹이 전국을 덮고 있다"며 "가덕도와 KTX 인근 8만평 노른자 땅을 소유한 오거돈 전 시장 일가에 이어 여당 의원들의 투기 의혹이 매일같이 쏟아진다. 이제는 3기 신도시 뿐 아니라 세종·화성·포천 등 다른 지역의 투기정황까지 넘쳐난다"고 개탄했다.  

더불어 "이 정권은 대한민국 전역을 이미 투기판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미 신뢰를 잃은 2.4 부동산 정책도 전면 폐기하고, 민간 공급을 늘일 수 있는 규제 완화의 길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정부여당은 갓 출범시킨 국가수사본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특검을 해야 한다고 한다. 또, 제2기 신도시 때 검찰의 조사로 인한 레임덕 현상이 재발될까봐 두려워 검찰 그리고 감사원 투입을 여전히 두려워한다"며 "불이 온마을에 타오르는데 여전히 숙련된 소방관을 손 놓게하고 있다. 이래서 국민은 정부를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 국회의원 및 청와대 전수조사를 포함한 사태 해결 그리고 입법을 통한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LH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으로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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