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3.16 20:24

오세훈 "안 후보와 정치했던 분들 다 떠나가…윤석열 영입도 과거 실패"
안철수 "윤 전 총장 힘 보태는 역할…단일후보 되면 김종인 찾아가 부탁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의회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주가량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마지막 단일화 경선 TV토론에서 안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 합당을 하느니 (안 후보가) 입당하는 게 낫다"며 "어차피 할 합당, (오늘 입당하면) 100% 야권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입당하는 경우에)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경쟁력 조사로 동의해드리겠다"며 단일화 협상의 최대 쟁점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제 목적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이기는 것"이라며 "그래서 최대한 4번(국민의당) 지지자들과 2번(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모두 합쳐서 이번에 이기자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는 "혹시나 미덥지 못하다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시장 선거 이후 3단계 범야권 통합 방안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선거 후 합당 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 국민의힘은 의석수가 100석이 넘는데, 국민의당은 3석이다. 100대 3비율로 합당할 의향이 있냐"며 현실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이후의 '대통합 야당'에서 어떤 지분도 요구할 생각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끼리는 분열에 관해서는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단일화 경선 탈락 후보가 단일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자고 제안했다. 

오 후보는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과 감정 싸움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공방을 펼쳤다.

먼저 오 후보가  "(안 후보가) 김 위원장에 대해 섭섭하다, 옹고집이다, 상왕이다 여러 가지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는 표현을 했다"며 "과연 이런 상태에서 조직과 자금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국민의힘-국민의당) 공동선대위가 원활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지난 몇 달 간 여러 가지를 김 위원장이 말했지만 거기 대해서 어떤 험한 말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어제는 자칫하면 단일화 시너지를 줄일 수 있는 위험한 말이었다. 앞으로 이런 말이 나오면 누가 단일후보가 돼도 선거가 쉽지 않다는 판단하에 말한 것이고,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김 위원장을 찾아뵙고 도와달라고 부탁드릴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에 "단일후보로 안 후보가 돼도, 당 조직을 동원해서 40억원에 가까운 선거를 하는데 종합적인 지원이 현실적으로 불가하다. 김 위원장과의 관계도 그렇고 당이 달라서 자금 지원을 할 수가 없다"며 "거당적 지원이 불가한데 어떻게 통합선대위 지원을 바라나. 불가능하다"고 재차 지적했다.

안 후보는 "예전에 만 10년 전에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그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과 경선해서 박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조직적 문제나 돈 문제, 유세 문제가 없었다. 물론 한계는 있고 분명하지만 거기서 합법적으로 모든 일을 했다"며 "걱정할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를 두고도 대립했다.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대선 후보로, 또 정치를 하지 않더라도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과거 윤 전 총장 영입을 위해 접촉했던 사실을 인터뷰에서 말하는 걸 여러번 봤다. 사실 실패한 영입"이라며 "요즘 젊은 분들이 실패한 소개팅에 대해 주변에 이야기하면 정말 싫어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리더십은) 축소지향 리더십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새정치민주연합부터 과거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현재의 국민의당까지 "안 후보가 대표를 맡은 정당은 의석 수는 줄어왔다. 그러면서 안 후보와 정치했던 분들은 주변을 떠나갔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그런 정치권의 평가가 널리 퍼진 상태에서 오늘 아침에 큰 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지금까지 안 후보의 리더십과 미래의 안 후보의 리더십은 어떻게 다르길래 큰 야권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안 후보는 이에 "큰 당에 속해 있었다면 편히 정치했을 것이다. 떠나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며 "제가 가는 길이 편하고 안락한 길이면 모르겠는데 너무나 힘든 길이기 때문에 다른 당을 나가시는 분에 대해서 섭섭하기는커녕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었다.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분들이 잘 되길 성원하는 마음"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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