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3.18 12:35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일자리·주거 등 어려운 경제적 여건과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는 혼인 건수가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23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1만4000건으로 1년 전보다 2만6000건(-10.7%)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2012년부터 9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1970년 통계 시작 이래 최저 수준이다. 두 자릿대 감소율(-10.7%)도 1997는(-10.6%) 이후 23년 만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4.2건으로 0.5건 감소했다. 이 또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감소에 대해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결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등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며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가 많았고 외국인 입국이 급감하면서 국제결혼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을 살펴보면 30대 초반(30~34세)이 1000명당 47.6건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25~29세)이 25.2건으로 뒤따랐다. 1년 전보다 30대 초반은 3.6건, 20대 후반은 2.6건 각각 감소했다. 15세 이상 남자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일반혼인율)는 9.6건으로 1.2건 줄었다.

여성의 연령별 혼인율은 20대 후반이 1000명 당 44.9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초반 44.0건으로 확인됐다. 20대 후반은 5.5건, 30대 초반은 2.9건 각각 감소했다. 여자의 일반혼인율은 9.4건으로 1.2건 줄었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8세로 남자는 0.1세 하락했고 여자는 0.2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4세, 여자는 1.9세 각각 올랐다.

또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5000건으로 8000건(-35.2%) 급감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대폭 줄었다.

한편,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4000건(-3.9%) 감소했다. 조이혼율(1000명당 이혼건수)은 2.1건으로 0.1건 줄었다. 유배우 이혼율은 4.4건으로 0.1건 감소했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49.4세, 여자 46.0세로 각각 0.7세, 0.7세 상승했다. 남녀 간 평균이혼연령 차이는 3.4세로 2012년(3.9세)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혼 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6.7년으로 1년 전보다 0.7년 증가했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3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년 이하 이혼이 19.8%를 차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4만5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2.3%를 차지한 가운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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