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3.22 10:43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터키 리라화가 한때 17% 폭락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긴축을 위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해 온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한 데 따른 시장 반응이다. 이에 따라 ‘터키 리라화 쇼크’가 재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라·달러 환율은 22일 뉴질랜드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17% 치솟으며 8.4리라를 넘어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중 최고치는 지난 11월 초에 기록한 8.58리라다. 이로써 리라화는 전격 경질된 나지 아발 전 중앙은행 총재 취임 이후 4개월 동안 쌓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

리라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자본이 유출되고 외환보유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게 된다.

이번에 경질된 나지 아발 전 총재는 지난 2020년 11월 취임 이후 총 8.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 주요 정책금리를 19%로 끌어올렸다.  이에 리라는 크게 회복됐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인상이 경기후퇴로 이어진다며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때문에 이번 경질을 시작으로 터키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 취임한 샤합 카브즈오을루 총재 역시 기존 긴축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수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추락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리라화는 18%나 폭락해 다른 신흥국에도 파급되는 ‘터키 리라화 쇼크’가 일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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