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4.26 10:17

자가소유비율 낮고 건강상태·주거환경 등도 더 나빠

1인 가구 연예인의 일상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사진제공=MBC>

1인 가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의 생활환경이 다인 가구에 비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우리나라 세대별 1인 가구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한국복지패널 9차 연도(2014년) 자료를 인용, 연령층에 상관없이 1인 가구는 자기집 소유 비율이 낮았다고 밝혔다.

자기 집을 가진 1인 가구는 청년층 11.6%, 중년층 29.9%, 노년층 44.3% 등에 그쳤다. 특히 청년층과 중년층 1인 가구는 보증부 월세에 거주하는 비율이 각각 45.2%, 38.7%로 가장 높았다.

반면 다인 가구는 자가소유비율이 60~76%에 이르렀다.

또한 1인 가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비율은 청년층 3.5%, 중년층 16.1%, 노년층 17.4% 등으로 다인 가구(3~6% 안팎)보다 높게 나왔다.

뿐만 아니라 중년층 1인 가구는 국민연금(64.2%)이나 퇴직연금(7.6%), 개인연금(10.5%) 가입률에서도 다인 가구(국민연금 79.6%, 퇴직연금 10.1%, 개인연금 17.7%)보다 낮아 노후 소득의 불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건강상태는 전반적으로 다인 가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중년층에서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간의 건강수준 격차가 가장 컸다.

중년층 1인 가구의 만성질환감염률(64.8%)과 입원율(12.4%), 우울 의심률(27.2%), 자살상각률(13.9%) 등은 중년층 다인 가구(만성질환감염률 44.0%, 입원율 8.2%, 우울 의심률 8.8%, 자살상각률 3.0%)보다 훨씬 높았다.

청년층 1인 가구는 술과 담배에 훨씬 더 많이 노출돼 있었다. 청년층 1인 가구의 흡연율(32.9%)과 음주율(82.1%)은 청년층 다인 가구(흡연율 19.3%, 음주율 67.9%)를 압도했다.

주거환경 또한 1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층과 노년층 1인 가구는 미흡한 방음·환기·채광·난방 환경 속에 사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음·진동악취·대기오염 등으로 주거환경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한 1인 가구 비중도 다인 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1인 가구는 주변적 가구유형에 속했지만, 2000년 이후 빠르게 확산하면서 우리나라 1인 기구 비율은 2000년 15.5%에서 2010년 23.9%로 급증했고, 2025년에는 31.3%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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