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26 10:59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지난 6년간 전세값의 상승률이 매매가의 상승률의 2.7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B금융연구소는 26일 ‘전세 제도의 이해와 시장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6년 8개월간 전셋값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해왔으며 평균 4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매가의 상승률은 15.9%에 그쳤다.

보고서는 전세 제도가 채권에 대한 법률적 토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의 점유를 통해 채권을 확보하던 관습이 임대차 제도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다른 자본금융시장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쇠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셋값의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반면, 금리 하락으로 인해 전세공급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값이 매매가의 90%를 상회하고 있으며 올해 3월 기준 전셋값은 매매가의 평균 74.7% 수준인 것으로 조사된다. 

이처럼 전셋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됨에 월세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임차 거주인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50.5%에서 2014년 55%로 늘어났으며 월세 거래는 지난해 65만건을 기록해 최대치를 갱신했다. 

보고서는 임차수요측면에서 전월세전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은 급상승한 전세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전세수요자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월세로 전환하게 하는 유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향후 임대차시장의 월세전환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주택의 공급증가에 따른 월세 하락 가능성 증가 및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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