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26 17:48

가톨릭의대 정혜선 교수팀 직장인 설문, '코로나19 백신 맞겠다' 48%…부작용 경과 보고 접종 33%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직장인의 61%는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각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은 48%에 불과했고, 이런 경향은 젊을수록 강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가톨릭의대 보건대학원 정혜선 교수(사진)팀이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인의 코로나19 3차 유행 및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정 교수팀은 지난 2월8일부터 3월9일까지 한 달간 스마일팩트 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1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해했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1·2차 때보다 3차유행이 더 심각하다(66.8%)고 응답했다. 그리고 3차유행이 지나면 4차유행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 직장인도 66.4%에 달했다. 그러나 직장인의 심각성과는 달리 사업장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부족했다.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사업장이 26%, 개인별 손소독제 미제공 사업장도 30.5%나 됐다. 특히 대면업무를 하는 음식숙박업장의 42.3%, 서비스업장의 35.7%가 손소독제를 지급하지 않았다.

직장 내의 방역 조치를 구체적으로 보면, 손소독제 비치(94.1%), 발열체크(84.7%), 출장이나 회의 취소(71.9%), 예방법 대응교육(71.9%) 등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었지만, 흡연실 폐쇄(28.8%)나 책상 사이 간격 확대(33.1%), 환기시설 설치(38.1%), 사무실 가림판 설치(41.8%) 등의 조치는 여전히 미흡했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코로나19로 확진되거나 자가격리될 때 회사는 어떻게 대처할까. 유급휴가 제공이 49.3%, 나머지 50.7%는 개인연차 사용, 무급휴가, 결근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의심돼 출근을 못하게 될 경우엔 이보다 낮아 유급휴가 42%, 나머지 58%는 개인연차 사용, 무급휴가, 결근처리를 했다. 이는 직장인의 쉴 권리에 대한 회사의 지원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이익 경험도 많았다. 즉 연차사용 강요(13.9%), 무급휴업 강요(9.4%), 사직권고(2.2%) 등 일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25.5%였고, 임금삭감 및 임금체불(7.1%)까지 포함해 32.6%가 생계와 관련된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겠다는 응답은 48.2%에 그쳤다. 다른 사람이 맞은 다음 부작용을 관찰한 후 결정하겠다 33.1%, 잘 모르겠다 12.5%, 접종받지 않겠다는 응답도 6.3%나 됐다.

정혜선 교수는 “사업장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면 직장 폐쇄, 휴업 등 영향이 지대하다”며 “회사는 물론 20·30대 젊은 직장인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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