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3.26 18:13

세브란스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팀, 질병활성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

'ANCA-연관 혈관염' 환자의 질환 상태에 따른 ‘혈청 YKL-40수치’ 비교. a) 증상이 심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b) 높은 FFS를 가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ANCA-연관 혈관염' 환자의 질환 상태에 따른 ‘혈청 YKL-40수치’ 비교. a) 증상이 심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b) 높은 FFS를 가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희귀 자가면역질환인 ‘ANCA 연관 혈관염’의 활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바이오마커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견됐다.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팀(용인세브란스 안성수 교수, 의대 윤태준 박사과정)은 면역계통 이상으로 소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ANCA 연관 혈관염’ 환자에게서 ‘혈청 내 YKL-40 수치’가 질병의 활성도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용한 바이오마커로서 YKL-40의 기능을 확인한 것이다.

ANCA 연관 혈관염(항호중구세포질항체 연관 혈관염)은 작은 혈관에 괴사성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임상 및 혈액, 그리고 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육아종 다발혈관염’, ‘미세다발 혈관염’, ‘호산구성 육아종 다발혈관염’으로 구별한다.

연구팀은 ‘YKL-40’라는 당단백질에 주목했다. YKL-40은 인간 골육종 세포에서 처음 발견된 분비 당단백질로서 이전 연구에서는 거대세포 동맥염과 타카야수 동맥염과 같은 ‘큰 혈관을 침범하는 질환에서 혈청 내 YKL-40 수치가 증가’함이 보고됐다.

류마티스관절염, 건선관절염, 염증성장질환과 같은 ‘다양한 류마티스질환에서도 혈청 내 YKL-40이 질병 활성도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청 내 YKL-40이 ANCA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와 연관되어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의 ‘ANCA 연관 혈관염 전향적 코호트’에 등록된 60명 환자의 혈청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혈청 내 YKL-40 수치는 ANCA 연관 혈관염에서 질병 활성도와 예후를 반영하는 지표인 BVAS 및 FFS와 연관성이 높으며, 심한 질병 상태와 높은 FFS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유의하게 증가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 환자들의 혈청에서 YKL-40 수치를 측정했을 때도 유사한 소견이 관찰됐고, 신장조직을 이용한 면역염색에서도 그 발현이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마찬가지로 YKL-40 수치의 상승이 질병의 중증도를 독립적으로 반영할 수 있었으며, 치료 후 환자들의 질병 활성도가 감소한 경우, 혈청 내 YKL-40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가 확인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맥아두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는 ‘Chitinase-3-like 1 protein을 이용한 항호중구세포질항체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 평가’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지 ‘Arthritis Research & Therapy’에 3월 초 게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