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26 16:32

해외시장 판매 부진...신흥국 통화 약세, 공장가동률 하락 등이 영향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효과 등으로 내수 시장에서는 호조세였으나 신흥국 침체와 해외 공장 가동률 하락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부진한 결과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양재동 사옥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은 22조3506억원, 영업이익은 1조3424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76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5% 감소했다. 

지난 2010년 4분기 당시 1조2370억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는 공장가동률이 떨어지고 고정비용 비중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성적은 엇갈렸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많은 16만577대를 팔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94만6800대를 판매해 7.9%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110만737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가 줄었다. 

해외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신흥국 경기 침체와 공장 가동률 하락, 경쟁 심화 등이 꼽힌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세단 차량의 판매량이 10% 가까이 줄어 전체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러시아에서의 완성차 판매량 역시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134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등 신흥국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여기에 원화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 약세가 작용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늘어난 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EQ900의 출시와 SUV 판매 증가가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부문 비용이 5.6% 늘어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요 해외 시장에서 신형 아반떼가 출시되고 원화 대비 이종통화의 환율 기저가 낮아지는 등 통화 환경도 좋아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현대차 측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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