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02 16:35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사거리에서 '달려라 써니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사진제공=박영선 캠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사거리에서 열린 '달려라 써니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박영선 캠프)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2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천만 서울 시민께 거짓을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선대위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했다"며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고 말했다.

선대위는 "오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다. 당일 큰 처남이 측량이 아닌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도 일부 행사 순서에만 참석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어제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전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아침에는 오 후보가 그동안 계속 부정해왔던 생태탕 의혹의 진실을 밝혀줄 생태탕집 사장의 인터뷰가 공개됐다"며 "TBS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장 A와 그의 아들은 당시 정황뿐만 아니라 옷차림과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분명히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오세훈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 났다"며 "그동안 눈 하나 꿈쩍 안 한 채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 시민 유권자 여러분들을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의 공약,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이런 신뢰할 수 없는 후보, 거짓말쟁이 후보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시민 여러분들께서 뽑아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국민의힘에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선대위는 "공당의 후보가 거짓말을 일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다"며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 금태섭 등 소위 야권후보 단일화에 동참했던 여러 정치인들께 촉구한다"며 "거짓의 편에 더 이상 설 수 없음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오세훈 후보는 우리 당과 시민단체에 의하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됐다"며 "선대위는 그간 취합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의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과 말 바꾸기가 이제 막을 내릴 때가 됐다"며 "더 이상 거짓과 변명으로 숨을 구멍을 찾지 말라. 이제 남은 길은 사퇴뿐"이라고 일갈했다.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오세훈 후보는 공언한대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오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대한 결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시라"며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