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4.05 11:40

종로학원하늘교육 "학령인구 감소 영향…비수도권 지역서 더욱 심각"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본인이 졸업한 학교가 '폐교'된 이들이 전국적으로 최소 3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1982년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전국 폐교 학교 수는 3834개교로 현재 전국 초·중·고 학교 수(1만1710개교)의 32.7% 수준에 육박한다고 5일 밝혔다.

지금은 사라진 3834개 폐교 출신 졸업생 동문 수는 약 34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졸업생 약 340만명은 경기도·강원도·충청북도의 폐교 학교 중 확인 가능한 폐교(331개교) 졸업생 평균 동문 수인 891명을 바탕으로 폐교 학교 수를 곱해서 나온 수치다.

폐교 학교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전남·경북·경남·충남 등과 광역시의 원도심 폐교 학교 등의 졸업생의 평균치를 고려하면 폐교 출신 졸업생 동문 수는 340만명보다 더욱 많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강원·충북도는 각 도교육청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폐교의 상세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나 다른 도교육청은 '폐교 재산 현황' 등에 개괄적인 사항이 소개되어 있다.

1982~2020년 전국 폐교 학교 수 및 누적 현황. (표제공=종로학원하늘교육)
1982~2020년 전국 폐교 학교 수 및 누적 현황. (표제공=종로학원하늘교육)

폐교 학교 수는 1982년~1990년까지는 총 281개교였으나, 1990년대 들어 신도시 개발·아파트 대단지 개발 등으로 수도권과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1991년 147개교, 1992년 236개교, 1993년 209개교, 1994년 340개교, 1995년 327개교, 1996년 175개교, 1997년 153개교, 1998년 222개교, 1999년에 610개교로 10년 사이 누적 폐교 수가 2700개교로 급증하게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폐교 학교 수는 2010년 누적 3457개교, 2015년 누적 3671개교, 2020년 누적 3834개교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최근까지도 학생 수 감소 및 학교 통폐합 등으로 인해 농산어촌 지역을 중심(구도심 포함)으로 폐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종로학원은 특히 폐교 학교 수 증가가 향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2020년 기준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42만6646명인데, 2024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7771명, 2027년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잠정)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20~2030년 학령 아동 변동 추계(단위:천명). (표제공=종로학원하늘교육)

학령아동 변동 추계도 이러한 출생아 수 감소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2026년에는 초·중·고 학령 아동 인구수가 500만명 아래(491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 분표에서도 수도권 및 광역시, 세종을 제외한 지방 지역 초·중·고 학령 학생 수는 30% 미만으로 폐교 학교는 앞으로도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학령인구 감소는 초·중·고 폐교뿐만 아니라 곧 대학의 소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3 학생 수를 기준으로 보면 1980년과 2020년을 비교했을 때 전국 기준으로 6만명이 줄었지만, 수도권 소재 학생 수는 3만7000명 늘고 지방 소재 학생 수는 10만명이 감소했다.

고3 학생 수와 대학 입학 정원을 단순 비교해봐도 2019년까지는 고3 학생 수가 대입 정원보다 많았지만, 2020년엔 처음으로 고3 학생 수(43만7950명)가 대입 정원(47만8924명)보다 4만974명 미달됐다. 정원 외 대입 모집인원까지 포함하면 미달 폭은 더욱 커진다. 2020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55만3397명, 2021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55만5774명에 달한다.

2011~2020년 전국 고3 학생 수 및 대학 입학 정원 비교. (표제공=종로학원하늘교육)

고3 학생 수가 대입 모집인원보다 적은 상황이 일어나면서 2021학년도 대학 신입생 모집에선 전북‧전남, 경북‧경남, 강원 등 일부 지방 소재 대학들에서 초유의 신입생 미달 사태가 현실화됐다. 미달 대학에서는 등록률이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해 종로학원은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는 초·중·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입학 자원의 고갈로 이어지고, 특히 수도권 이외 지방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 신입생 미달 사태는 앞으로도 지방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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