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4.05 12:17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월 7일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20%가 넘는 등 높은 열기를 보인 것과 관련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저희 당 후보에게 늘 유리했다. 크게 이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번 보궐선거 사전투표도 서울과 부산 모두 크게 이긴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도 성향이면서 총선이나 지방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선거 직전이나 초반에 LH 투기 사태로 정부와 여당에 상당히 비판적이었다"며 "그런데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히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런 후보들로서는 수도 서울과 제2도시의 수장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져서, 결국 박영선, 김영춘 후보 지지로 돌아선 중도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박영선, 김영춘 민주당 후보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집권 여당이 잘못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패했던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물들이 서울과 부산시장을 또 다시 맡게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늘어나고 있었다"며 "특히 후보 검증이 본격화되면서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희당의 박영선 후보, 김영춘 후보의 장점, 특히 장관 시절 여러 업적과 성과를 보이는 능력을 발휘한 점, 자기 관리가 상당히 잘 되어 도덕성 면에서도 앞선다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찍어야겠다는 유권자들이 많이 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들이 날이 갈수록 선전을 하고 있다는 게 확연히 현장에서 느껴졌다"며 "이렇게 가면 결국 피 말리는 1% 싸움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2030세대, 젊은층 민심에 대해선 "2030세대는 가장 정의에 민감하다"며 "젊은 유권자들이 거짓말 의혹에 휩싸인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게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여당에도 실망하지만, 거짓말한 후보에게 더 큰 실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2030 젊은 유권자들도 저희당 후보의 도덕성, 능력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에서 여당이 '네거티브'에 집중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네거티브가 아니고 후보 검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의혹 ▲국정원 사찰 여부 ▲재산 누락 ▲자녀 대학 입시비리 의혹 등을 열거하며 "유권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이런 검증은 철저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검증의 문제를 네거티브란 말로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 자체를 적반하장이라 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선거 초반 지지율이 높다보니 상당히 오만해진 것 아닌가"라며 "지금까지 말 바꾸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면 시민들에게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