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07 11:55
여영국 정의당 대표. (사진=여영국 페이스북 캡처)
여영국 정의당 대표. (사진=여영국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7일 이날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비판했다. 

여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보궐선거가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있다. 그런데 지금 심판하고자 하는 대상이 불과 4년 전에 심판받은 정치 세력"이라며 "그런 점에서 참 불행한 선거"라고 밝혔다.

그는 재보궐선거 판세와 관련해 "기득권 양당 간 대결 구도로서 선거 끝나면 이 적대적 공천관계 체제가 더 공고히 되지 않겠냐"며 "한편으론 이런 양당 기득권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들이 제3정치 세력의 성장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4년 전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은 정치 세력이 심판을 하겠다 하니까 이게 참 문제다. 그분들의 어떤 도덕적 문제, 의혹이 많이 불거지고 있지 않느냐"며 "해명도 시원치 않음에도 그런 문제들이 전혀 구도를 못 바꾸고 있다는게 집권 여당에서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여당에선 후보 검증이라 하고, 야당에선 네거티브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여 대표는 "집권여당의 선거 전략 실패라 본다"고 대답했다.

여 대표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 기억에 남는 것들이 생태탕, 백바지, 무슨 구두, 도쿄 아파트, 내곡동, 편의점 무인 시스템, 엘시티 주로 이런 것들"이라며 "국민들의 삶과는 전혀 사실 관계가 없는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이게 후보 개개인들의 도덕적인 문제인데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그동안 여러 실정에 대해 좀 더 반성하고 대안도 제시하는 이런 선거구도가 됐으면 구도가 좀 달라졌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과 함께 범여권으로 분류되지 않느냐'고 묻자 "언론에서 그렇게 많이 분류하는데 저희들은 강한 진보 야당"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0대 국회 때는 정의당이 민주당의 더 왼쪽에 서서 한국 사회 개혁을 이끌겠다는 자세를 취했는데 21대 국회에선 이미 민주당이 거대 여당이 됐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지금 전반적인 상황이 180석 거대 여당의 오만함이 불러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가덕도 신공항으로 상징되는 기득권 이익동맹도 더욱 공고히 됐다. 민주당은 개혁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는 좀 상실됐다"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이번 재보선 결과가 향후 정치 구도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질문엔 "기존 양당 기득권 정치 자체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라며 "울타리 내에서 주자의 변화, 세력 간 변화는 있을 것이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선을 위한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반 기득권 정치 연대를 광범위하게 형성해 독자적으로 대선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며 "민주주의 과제, 개혁 과제 등에 대해선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함께 연대하고 힘을 같이 보탤 것"이라 밝혔다.

한편 여 대표는 대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위로 나오는 것과 관련해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며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윤석열을 이렇게 부각시킨 것도 집권여당의 진영 정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가 얼마나 허약하면 이런 정치 바깥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부각될 수 있는가"라며 "한국 정치의 허약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실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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