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4.07 17:22

IMF, 올해 韓 성장률 3.6% 제시 '0.5%p↑'…홍남기 "예상 성장경로 이상으로 빨리 회복 중"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 전에 비해 0.5%포인트 상향한 3.6%로 제시한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GDP 규모도 이탈리아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 6일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 내용과 동일하며 OECD 등 그간 발표된 주요기관의 전망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IMF는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투자 증가세 및 추경안 등을 반영해 지난 1월 대비 0.5%포인트 상향했다. 추경 전 경제성장률은 3.4%로 예측됐으나 추경이 반영되면서 0.2%포인트 더 높아졌다.

지난해 코로나 충격에 따른 역성장의 기저 영향을 제거한 2020~2021년 평균 성장률은 우리나라가 1.3%로 선진국 그룹(0.2%)에 비해 월등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0~2022년 3년 평균 성장률도 우리나라가 1.8%로 선진국 그룹(1.4%)을 상회한다.  

IMF에 따르면 G20 국가 가운데 8개국만이 올해 GDP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 선진국은 미국·호주·한국 3개국에 불과하다. 최근 수출·생산·심리 등의 지표 개선흐름을 종합 감안하면 우리 경제는 분기 GDP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중 위기 직전(2019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선진국 중에서 0.5%포인트 이상 크게 상향 조정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등"이라며 "유로존(4.2→4.4%)이나 일본(3.1→3.3%)은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성장경로를 상회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IMF는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을 긍정 평가하면서 주요 교역국으로의 상당한 파급효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미국 수출비중이 약 15%에 달하는 만큼 미국경제의 강한 회복흐름은 우리 경기회복에 유리한 여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주요 교역국과의 견조한 수출흐름을 가속화하는 등 세계경제의 업턴 기회를 적극 포착·활용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방역이 곧 경제'라는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비, 투자 등 내수진작 노력을 강화하면서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해 혁신·포용성장,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 노력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0위로 2019년 대비 2단계 상승했다. 우리보다 순위가 높았던 브라질과 러시아를 추월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 세계순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1위를 유지하다가 2018년 10위에 진입했다. 이후 2019년 12위로 두 계단 하락한 뒤 2020년 10위에 재진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1497달러로 이탈리아(3만1288달러)를 넘어섰다. 10년 전인 2010년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2만3077달러로 이탈리아(3만5805달러)와 1만달러 이상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이탈리아의 1인당 GDP를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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