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4.07 23:56

오후 11시 현재 오세훈 56.4%-박영선 40.4%…박형준 63.2%-김영춘 34.0%
박영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 되겠다"... 김영춘 "결과에 겸허히 승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자신이 압승한 것으로 드러나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자신이 압승한 것으로 드러나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모두 4·7 보궐선거에서 승리가 확실해졌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줬던 민심이 불과 1년 만에 정부여당에 대한 분노의 쓰나미로 변한 것이다.

오세훈 후보는 7일 오후 11시 현재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율 12.29% 상황에서 33만7982표(56.46%)를 득표해 24만2354표(40.48%)에 그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어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박형준 후보는 같은 시각 부산시장 보궐선거 개표율 42.35% 상황에서 41만1700표(63.26%)를 얻어 22만1397표(34.02%)에 그친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어 거의 당선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 모두 압승이 예측되자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정진석 의원은 "우리 당으로서는 숙원을 풀었지만, 해일 같은 민심 앞에 두려울 따름"이라고 피력했다.

4.7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부산진구 서면에서 화합·통합·미래 피날레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4.7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부산진구 서면에서 화합·통합·미래 피날레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는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에서 비롯됐다. 그러니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라며 "LH 투기 비리에 대한 국민적 분노, 무능·위선 정권에 대한 혐오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진 결과"라고 겸손해했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드리고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박형준 후보는 "저희가 잘해서 이런 지지를 얻었다기 보다는 더욱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인사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도 사실상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한다"고 선언했다.

서울시선관위는 8일 오후 2시쯤에, 부산시선관위는 같은날 오전 11시쯤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할 예정이다. 두 후보는 8일부터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 시장 직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서울과 부산의 투표율(잠정)은 각 58.2%, 52.7%를 기록했다. 통상적인 보궐선거 투표율이 30~4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투표율은 '집값 폭등과 불공정의 문제 및 백신 등과 관련한 국민적 불만이 LH사태를 계기로 폭발하면서 '정권심판'의 민심으로 형성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에 더해, 선거 막판 청와대와 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내로남불'식 전셋값 상승이 터져 나오며 결정타를 맞았다는 견해가 상당하다. 

더군다나 이에 앞서 기본적으로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애초 선거 출발에서부터 민주당이 힘을 쓰기 어려운 구조의 선거였다는 지적도 적잖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보궐선거 사유를 제공할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면서 선거에 임했던 것도 단기적 이익에 집착한 나머지, 보궐선거 보다 중요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위태롭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이런 흐름 탓에 전통적 여권 지지층인 20대~40대도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섰다. 선거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는 확실히 야당 후보 지지로 돌아섰고, 40대는 때때로 야권 후보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 연출됐다. 이래서는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당선은 투표함 개봉 이전에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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