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4.08 11:32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간담회에서 LH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간담회에서 LH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4·7 재보궐 선거 결과를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여당의 참패로 문재인 대통령이 '참담한 타격'을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에 패배했다"며 "서울과 부산, 한국의 양대 도시의 유권자들은 곤경에 처한 지도자(문 대통령)에게 또 한 번의 참담한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NYT는 "한때 문 대통령에게 충성했던 유권자들, 특히 20대와 30대가 대거 문 대통령을 포기함에 따라 민주당이 가파른 도전에 직면해 있음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표현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줬다"면서 "최근 현 정권의 공무원과 정치인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거래에서 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에 따른 결과"라고 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면서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LH 사태가 선거를 앞두고 기름을 부었다"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치솟는 집값, 심화되는 불평등,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 비위, 대북 관계 악화 등으로 최근 몇 달 동안 지지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한국 여당이 시장 선거에서 참패했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의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 패배로 임기 종반의 문재인 대통령이 구심력을 잃어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년 3월 한국 대선의 전초전 성격인 이번 보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떠받치는 좌파계 여당이 큰 격차로 졌다"면서 여당 참패 원인으로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임으로 이어진 검찰 개혁 문제를 둘러싼 여론의 반발을 지목했다. 아사히신문은 "문 대통령의 구심력 저하 여파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설 정치적 여력이 한층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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