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4.08 12:30

외출 자제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14.6% 증가…오락·문화 지출은 22.6% 급감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갑을 닫은 가정이 많아지면서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료품 지출은 늘었으나 쇼핑을 비롯한 오락, 여행, 외식 등에 대한 지출이 줄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2006년 통계 이래 가장 큰 수준이다. 

소비지출 항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14.6%),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보건(9.0%) 등은 증가한 반면 의류·신발(-14.5%), 오락·문화(-22.6%), 교육(-22.3%), 음식·숙박(-7.7%) 등은 감소했다. 항목별 구성비는 식료품‧비주류음료(15.9%), 음식‧숙박(13.3%), 교통(12.0%), 주거‧수도‧광열(11.9%) 순이었다.

우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8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식료품 소비 증가와 가격 인상으로 육류(23.8%), 채소 및 채소가공품(23.2%), 신선수산동물(18.3%) 등의 지출이 늘었다.

보건 지출은 22만1000원으로 9.0% 증가했다. 영양보조제, 마스크 등 구입 증가로 의약품(6.3%), 의료용소모품(166.5%) 등이 늘었다.

의류·신발 지출은 11만8000원으로 14.5% 감소했다. 교통 지출은 28만9000원으로 2.4% 줄었다. 자동차구입(15.2%)은 증가한 반면 운송기구연료비(-7.8%) 지출은 감소했다. 통신 지출도 12만원으로 2.6% 줄었다.

코로나에 따른 거리두기 영향으로 오락·문화, 음식·숙박 지출도 크게 감소했다. 오락·문화 지출은 14만원으로 22.6% 급감했다. 국내·외 단체여행, 운동·오락시설 등 이용 감소로 단체여행비(-79.8%), 운동 및 오락서비스(-26.5%) 등 지출이 크게 줄었다.

음식·숙박 지출은 31만9000원으로 7.7% 감소했다. 외식 및 주점 등 식사비(-7.4%), 숙박비(-15.9%) 지출이 줄었다.

가구원수별로는 3인 가구를 제외한 가구에서 월평균 소비지출이 모두 감소했다. 2020년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 2인 가구는 205만원으로 각각 7.4%, 1.6% 줄었다. 4인 가구는 369만4000원, 5인 이상 가구는 397만2000원으로 각각 0.7%, 2.5% 감소했다. 반면 3인 가구는 301만원으로 1.0% 늘었다.

1인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9.4%), 주거·수도·광열(1.0%), 보건(7.7%)이 증가한 반면 의류·신발(-15.9%), 교통(-33.0%), 교육(-40.2%) 등에서 감소했다.

4인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8.1%), 가정용품·가사서비스(15.6%), 교통(11.5%)에서 늘었으나 오락·문화(-22.5%), 교육(-23.1%), 음식·숙박(-5.5%) 등에서 줄었다.

소득분위별로는 1분위(하위 20%) 가구만 월평균 소비지출이 늘었다. 1분위(하위 20%) 가구는 105만8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3% 증가했다. 2분위는 163만7000원으로 2.8%, 3분위는 220만2000원으로 6.3%, 4분위는 289만3000원으로 3.7% 각각 줄었다. 5분위 가구도 421만원으로 0.3% 감소했다.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5.7%), 주거·수도·광열(5.4%), 보건(8.0%) 등의 지출이 늘었다. 의류·신발(-10.6%), 오락·문화(-8.8%), 교육(-23.7%) 등에서는 줄었다.

5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8.8%), 보건(14.0%), 교통(18.2%) 등이 증가한 반면 의류·신발(-15.1%), 오락·문화(-31.1%), 교육(-20.1%) 등에서 감소했다.

소비지출 항목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1~4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분위 22.3%, 2분위 17.6%, 3분위 16.4%, 4분위 15.9%로 가장 높으며 5분위 가구는 교통 지출이 15.2%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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