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4.08 17:19

전세시장, 가격 급등 피로감에 매물 쌓이며 진정 분위기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 DB>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주요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이 오르며 해당 지역 집값의 상승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주요 정당이 선거전에서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내세우면서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안했던 전세시장은 가격 급등 피로감에 최근 매물이 쌓이면서 전국적으로 진정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은 4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값이 0.05%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있는 지역의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송파구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서초구(0.08%), 노원구(0.09%), 양천구(0.07%)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 서초구는 방배·잠원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고, 송파구는 잠실·방이동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5일 조합 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3구역에서는 현대7차 전용면적 245.2㎡가 80억원(11층)에 매매되며 올해 전국 최고가 아파트 거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작년 10월 당시 67억원(9층) 신고가 거래 이후 6개월 만에 13억원 오른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 한강변 35층 제한 등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이 있었다"며 "다만, 이런 분위기가 기존 단지로까지 번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이어졌고, 양천구는 최근 목동 신시가지 11단지가 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했음에도 규제 완화 기대감에 집값 상승세가 계속 됐다.

수도권은 지난주 0.28%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 폭이 소폭 둔화했다.

인천이 0.48%에서 0.49%로 상승 폭을 키웠으나 경기(0.36%→0.34%)가 오름폭을 줄이며 전체적으로 상승 폭이 줄었다.

인천은 연수구(0.95%)를 중심으로, 경기는 시흥시(0.86%), 안산시(0.85%), 안양 동안구(0.70%) 등에서 올랐다.

지방 광역시 중에는 부산이 0.21%에서 0.23%로 상승폭이 커졌고, 대전(0.31%→0.30%), 대구(0.30%→0.24%), 광주(0.15%→0.13%), 울산(0.16%→0.08%) 등은 오름폭이 줄었다.

경기도를 제외한 8개 도는 0.17%에서 0.18%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오르며 횡보했다.

강남구는 3주 연속 -0.02%를 유지했고, 마포구는 2주째 -0.01%, 강동구는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1%를 기록하는 등 3개 구의 전셋값이 내렸다.

서초구(0.02%→0.03%)를 제외하면 서울 전 지역이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되거나 같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1% 올라 3주 연속 횡보했다.

경기(0.12%), 인천(0.27%) 모두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지방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18%에서 0.16%로, 8개 도는 0.14%에서 0.13%로 각각 상승 폭이 둔화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쳤고, 신규 입주 단지에 전세 매물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수급이 안정세를 보였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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