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4.08 18:08
이광형 KAIST총장 (사진제공=KAIST)
이광형 KAIST총장 (사진제공=KA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기술 사업화에 주력해 10년 뒤 연간 1000억원을 버는 KAIST가 되겠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넘어설 수 있도록 초일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8일 취임 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삼성이 거대한 산이던 소니를 넘어설 줄, SK하이닉스가 인텔과 어깨를 견주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 BTS도 빌보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서울대와 KAIST 산업공학 학사·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 제자들을 배출해 ‘KAIST 벤처 창업의 대부’로도 불린다.

이 총장은 “KAIST는 더 이상 따라가는 연구를 하지 않겠다. 임기 4년 간 미래 연구 분야 교수진 100명을 확보해 인공지능(AI)을 넘어서는 포스트 AI 연구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10위권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성공 가능성이 80% 이상으로 높은 연구에는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겠다”며 “세계 ‘최고’보다 ‘최초’의 연구를 통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도록 돕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기술 사업화에 주력해 10년 뒤 연간 1000억원을 버는 KAIST가 되겠다”는 포부도 소개했다.

이 총장은 “KAIST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전공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킨다는 것”이라며 “인성과 리더십 교육을 통해 성적 지상주의를 타파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실패연구소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이 맨 아래에 있는 ‘거꾸로 조직도’를 보여주며 서번트리더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기부금을 하루 1억씩 유치하는 걸 목표하고 있다”며 “학교는 절반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밖에서 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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