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09 11:40
유인태 전 의원. (사진=SBS뉴스 캡처)
유인태 전 의원.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9일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원인에 대해 "그동안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전부 받아준 것 아니냐. 그러면 자꾸 떨어져 나간다"고 분석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렇게 강성 지지층한테 끌려 다니면 당이 오그라들게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당이든 다 그렇게 되면 어려워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중도가 밥 맛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선거 참패에 대해선 "질 때가 됐다"며 "민주당이 그동안 너무 독주하는 모습, 법을 밀어붙이듯 처리한 것, 이런 거에 대한 죗값"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대통령 임기 1년 남겨놓은 차에 치르는 지방선거는 여당이 참패하게 돼 있다"며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한 대통령이 메시아가 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한테 메시아를 기대한다. 지금도 진보적인 사람들이 '촛불민심 만들어줬는데 뭘 했냐'한다"며 "대통령이 촛불민심에 부응하려해도 그게 어디 엿장수 마음대로 되느냐. 그러니 임기 말에 가면 '뽑아줬더니 뭐 했어?' 소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민주당한테 불리한 선거였고 여기에 민주당의 오만한 모습, 불통 모습이 겹치며 진 것이라고 보는냐'고 묻자 "그렇게 한 거에 비해선 표 차이가 덜 났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유 전 총장은 재보선 당일 원혜영 전 의원과의 개표 결과 내기를 언급하며 "저는 (표 차이가) 10%p 넘는다 했고, 같이 있던 원 전 의원은 15%p 넘을 것이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표차가 덜 났다고 본다"며 "저쪽도 요근래 김종인 위원장이 몸부림쳐서 이 정도라도 된 것"이라며 "이번에 박영선 후보나 김영춘 후보나 사실 피하고 싶었던 선거였다. 안 나갈 수도 없고"라고 밝혔다.

그는 "김영춘 후보도 제 후임 사무총장이었는데 제가 당헌 고치지 말고 이번에 후보 내지 말라고 하라고 했더니 '그거 제가 나서기는 그렇고 형님들이 좀 나서서 당헌 좀 안 고치게 어떻게 해 주세요. 그럼 저는 선거 피할 수 있잖아요'라고 했다"며 "자기도 나가기 싫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박영선 후보도 그렇고 둘 다 피하고 싶었던 선거"라며 "이게 뻔히 질 걸 알고. 그런데 또 피할 수는 없지않느냐"고 덧붙였다.

대선구도와 관련해선 "이낙연 전 대표가 눈치 보지 말고 당헌 개정을 거부해 배팅을 해볼 만했는데 그냥 끌려가서 참패해 이제 좀 어려워졌다"며 "정세균 총리가 그만둘거고 586 젊은 친구들 중에도 몇몇이 등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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