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4.11 14:44

이상반응 발생 모니터링 강화…1차 접종 완료한 사람들은 연령 관계없이 2차 접종 추진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방역당국이 '희귀혈전증' 논란이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오는 12일부터 재개한다. 다만 유럽의약품청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 등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30세 미만 젊은 연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오는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2분기 접종일정 계획대로 재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희귀혈전증) 간의 인과성을 비롯한 백신 안전성 논란이 일자 일부 접종 시작 시기를 연기 또는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적극적인 백신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수와 유행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현재 일부 대상에서 연기 또는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사항을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분기 접종일정은 4월 12일부터 계획대로 재개한다. 이에 따라 접종 시작시기를 연기한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고,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도 다시 접종을 시작한다.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는 유럽의약품청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이 희귀혈전증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분류한 것을 반영한 과학적 분석결과에 근거했다.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영국도 같은 분석방식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저질환이 없는 30세 미만에서는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희귀혈전증의 조기발견‧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학회와 신속한 사례공유로 진단‧치료 대응역량을 강화한다.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중증악화와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이에 추진단은 예방접종자용 안내문을 보완, 접종을 받은 사람이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조기에 인지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의료진용 진료안내서도 제정·배포한다.

희귀혈전증 등이 접종 후 4주 이내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대하거나 특이한 이상반응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실제적인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해당질환 관련 전문 학회를 중심으로 의료기관 기반 감시체계 구축을 통해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2차 접종도 예정대로 추진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접종자 중 희귀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 2차 접종도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한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잠정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는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정부는 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해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하게 치료하고 이상반응 감시‧조사‧심의를 신속하게 진행해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