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4.12 09:46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사채 발행액이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간한 '2020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말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63조2000억원으로 36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전년말 대비 8조3000억원(2.3%) 늘어나는데 그쳐 2019년 증가 규모(52조9000억원)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한은에 따르면 2020년중 단기금융시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CP(기업어음)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거래가 위축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한은 기준금리 인하 및 정책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통해 거래가 회복되고 금리가 크게 하락했으나 성장세는 둔화됐다.

우선 지난해말 CP발행잔액은 185조8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가 코로나 영향으로 감소하고 정기예금 ABCP가 예대율 규제 완화 조치 등으로 발행유인이 약화되면서 전년의 큰 폭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된데 따른 것이다.

단기사채는 최초로 감소했다. 지난해말 단기사채 발행잔액은 48조9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 줄었다. 증권사가 RP매도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면서 단기사채 발행을 줄이고 유동화회사 단기사채가 PF-ABSTB(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중심으로 순상환되면서 2013년 제도도입 이후 최초로 감소했다.

한편, 발행주체별 CP·단기사채 조달비중을 살펴보면 민간기업, 캐피탈사, 일반 유동화회사는 CP 비중이 단기사채보다 높고 공기업, 증권사·카드사, PF 유동화회사는 단기사채 발행 비중이 CP를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차이는 만기 3개월 이내 단기사채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돼 발행이 편리하기 때문에 초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증권사, 카드사 등이 단기사채를 주로 이용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2020년중 CP·단기사채 총발행액 1400조4000억원 가운데 단기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3.5%(1029조3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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