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12 14:2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4·7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야권은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기조에 맞는 내용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당의 패배는 정책 실패, 그리고 교만과 독선에 따른 총체적 국정 파탄의 결과였다"며 "마찬가지로 야권의 승리는 야권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여당의 실정과 LH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은 바가 컸다"고 전했다.

이어 "야권 스스로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는 교만에 빠지는 순간, 야권의 혁신 동력은 약해지고 정권교체에 대한 절박함도 사라질 것"이라며 "모두 더 몸을 낮추고, 더 겸손한 자세로, 변화와 혁신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들께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에 힘을 모아주셨지만, 이러한 심판의 열기가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이제 국민들은 야권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후에, 선거 전 여당에게 들이대시던 잣대를 야권에도 들이대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은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기조에 맞는 비전과 내용을 채워야 한다"며 "제대로 된 야권이라면, 문재인 정권의 실패가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보궐선거를 '야권의 승리'라고 평가한 안 대표를 향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느냐"며 "자기(안 대표)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야권이 아닌)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라며 "지금 야권이라는 것은 없다.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야권을 부르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날 안 대표가 최고위에서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전날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건방지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야권의 혁신, 대통합,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대해서 그걸 부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이번에 많이 노력하셨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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