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12 17:10

"탐욕적 청부 정치, 가슴 없는 기술자 정치 이제 끝냈으면 좋겠다"

장제원 의원 (사진제공=장제원 의원실)
장제원 의원 (사진제공=장제원 의원실)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고 말한 것에 대해 "기고만장이다.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며 비판했다. 

장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재임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무슨 미련이 남아 그토록 독설을 퍼붓는지 모르겠다"며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것이냐"고 비꼬았다.

또한 "뜬금없이 안철수 대표를 항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自我陶醉)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그래도 팔을 걷어 붙이고 우리를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 망정 '건방지다' 라는 막말을 돌려 주는 것, 그것이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미 야권이 하나가 되기로 하고 선거를 치뤘는데 '통합이냐 자강이냐'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더 큰 야당을 만드는 것이 '자강'이지 어떻게 분리해서 이분법으로 규정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승리한 자의 오만은 패배를 부른다'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모든 승리의 공을 독점해서 대선정국을 장악해 보려는 탐욕적 청부 정치, 가슴 없는 기술자 정치는 이제 끝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앞서 지난 11일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보궐선거를 '야권의 승리'라고 평가한 안 대표를 향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느냐"며 "자기(안 대표)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한 바 있다.

또한 "(야권이 아닌)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라며 "지금 야권이라는 것은 없다.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야권을 부르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야권 대통합론에 대해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자강부터 하라"며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스스로 노력할 생각부터 해야지 무슨 대통합 타령이냐"고 일갈했다. 

이에 같은 당 소속 배현진 의원 역시 11일 페이스북에서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느냐"며 저격했다.

배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며 "홍준표 대표, 안철수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하며 '하나가 되어라, 분열하지 말라' 야권 전체를 향한 경청과 설득의 노력으로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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