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4.13 13:10

국내 10대 그룹 ESG경영 본격화…전경련 "경영 키워드는 스마트(S.M.A.R.T.)"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국내 10대 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대 그룹 중 7개사는 ESG위원회를 설치하거나 기존 위원회를 확대 개편했다. 나머지 3개사는 올해 상반기 중 설치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대 그룹 ESG경영 사례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상위 10대 그룹의 ESG경영 키워드는 '스마트(S.M.A.R.T.)'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는 '기구설치 구조화 가속'(Structuring), '국제인증 등 측정가능수단 확보'(Measure), '적극적 동맹 체결'(Alliance), '소비자·협력사 관계 중심 프로젝트 추진'(Relations), '친환경 등 기술개발 투자'(Tech)의 영문 앞 글자를 따 조합한 용어다.

10대 그룹 중 7개사는 ESG위원회를 설치하거나 기존 위원회를 확대 개편했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협의회,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는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와 모비스·기아차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뒀다. SK는 SK그룹에 수펙스추구협의회와 환경사업·사회적가치·거버넌스위원회를, SK하이닉스에 지속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롯데는 롯데면세점에 ESG위원회를 구성했다. 포스코와 한화, GS 역시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와 현대중공업,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중에 ESG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현재 사회공헌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10대 그룹 ESG위원회 및 전담조직 현황. (자료제공=전경련)
10대 그룹 ESG위원회 및 전담조직 현황. (자료제공=전경련)

환경·사회 분야 가치의 계량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이후 사회·환경지표를 계량화해 발표 중이다. 이 분야에선 SK그룹도 적극적이다. SK는 사회적가치연구원을 설립해 사회적 가치의 화폐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바스프, SAP, 노바티스 등이 참여하는 VBA의 부회장사이기도 하다.

ESG와 관련된 경쟁사나 다른 업종 간 동맹 체결도 이어지고 있다. GS건설과 LG유플러스는 산재예방을 위한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에 나선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를 통해 혁신 정보통신기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중앙연구소와 한솔제지는 카카오 열매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종이포장재인 카카오 판지를 공동 개발한다.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탄소중립 혁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현대차, GS에너지, 한화에너지, 효성중공업 등 10여개사는 에너지 얼라이언스를 체결했다.

공급망 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협력회사 리스크 통합관리시스템인 G-SRM 등 다양한 IT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매년 공급망 ESG 평가를 실시해 노동·인권, 환경·관리, 윤리·준법, 안전·보건 등 잠재적 리스크를 점검 중이다.

친환경 기술개발과 대규모 투자에도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공장 추가 설립 부지 및 규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SK는 '썩는 플라스틱'을 공동 개발 중이다.

롯데는 롯데케미칼 등 주요 화학 계열사를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 기후변화 대응 등 4대 핵심과제에 약 5조2000억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한다. 포스코 에너지의 플라즈마 기화기를 활용한 대기배출물질 제로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그린수소 기술 투자를 통한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들의 ESG경영 사례를 적극 발굴해 기업들에 공유하는 한편 우수사례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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