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4.14 14:07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인 미군. (사진제공=플리커)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인 미군. (사진제공=플리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9·11 테러 20주년인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완전 철수키로 했다. 미군 철수로 아프간에 후폭풍이 우려된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아프간 미군 철수 계획을 직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군사적 해결방안이 없고, 우리가 거기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견해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아프간 주둔 미군이 5월 1일 이전부터 순차적으로 철군하기 시작해 9·11 테러 20주년이 오는 9월 11일 이전에 철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아프간 주둔 미군은 1만2000여명에 달했다가 8500여명으로 감축됐고, 지난해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맺은 뒤로 급감해 현재 2500여명이 주둔중이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발생하자 다음달인 10월 6일 아프간을 침공했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고,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도 사살했지만 탈레반과의 전쟁을 계속해 왔다. 이 전쟁은 20년 간 지속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미국은 아프간에서 발을 빼지만 이로 인해 아프간 상황이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탈레반은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이 철수해  대적할 세력이 사실상 없어지게 되면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자신들의 정권을 수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아프간 정부 내 분열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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